사진은 지난 2002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청으로 방한한 조지 오글 목사. 사진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던 미국 조지 E. 오글(George E. Ogle) 목사가 지난 15일 향년 91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알츠하이머와 노환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조지 오글 목사의 부고를 알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17일 “오글 목사는 외국인이자 종교인으로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인물이었다.”며,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목사의 업적과 뜻을 정리하고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글 목사는 1929년 펜실베이니아 출생으로 1954년 미국 연합감리교회 소속 선교사로 국내에 들어와 20여 년 동안 한국도시산업선교회를 이끌었다.
‘월요모임 선교사’로 불린 오글 목사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인권 운동에 앞장섰고, 이로 인해 유신 이전부터 박정희 정권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월요모임은 19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미국,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의 모임이다. 오글 목사는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추방됐다.
1974년 12월 14일 강제 추방된 오글 목사는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추방당한 후에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가 인혁당 사건의 진상에 관해 증언했고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2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인권문제연구소가 수여하는 제5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
올해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민주주의 발전 유공 포상’ 국민포장을 받았고, 오글 목사의 자녀 캐시 오글(Kathy Ogle)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보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