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가 15일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B컴퍼니)
청각 장애를 극복한 테니스 국가대표 이덕희(22·현대자동차 후원·서울시청)가 한국선수권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이덕희는 15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임용규(당진시청)를 2 대 0(6-1 6-3)으로 완파했다. 2014년 주니어 시절 이후 두 번째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일궈냈다.
이달 초 실업연맹전 2차 대회까지 이덕희는 11월에만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심각해져 해외 투어 출전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덕희는 7월 제 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부터 국내 실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덕희는 주로 해외 투어에 출전해왔다. 지난해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청각 장애 선수 최초로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처럼 출전한 한국선수권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덕희는 결승 1세트를 6 대 1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임용규의 백핸드 스트로크에 다소 고전했지만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빠른 발로 코트를 커버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 무실세트 우승으로 기량을 확인했다.
경기 후 이덕희는 "꼭 우승하고 싶던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회를 개최해 주신 관계자 분들, 응원해 주신 팬 그리고 지도해 주신 코치님께 감사하고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덕희는 짧은 휴식 뒤 오는 23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2020 한국실업테니스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출신 임용규는 이번 대회 단식과 남자 복식, 혼합 복식까지 모두 준우승했다.
여자 단식 우승자 한나래의 경기 모습.(사진=대한테니스협회)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한나래(인천시청)가 김나리(수원시청)를 2 대 0(6-3 6-3)으로 눌렀다. 전날 복식 결승에서 김나리에 졌던 아쉬움을 씻었다.
한나래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선수권 단식 정상을 탈환했다. 남녀 던식 우승자는 훈련 연구비 500만 원씩을 받는다.
경기 후 한나래는 "1번 시드이고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부담감이 컸는데 그게 부담감이 좋게 작용했다"면서 "오늘도 내 플레이를 잘 했고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팀원들도 한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인천시 체육회, 시장님 등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