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여자친구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 쇼케이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여자친구 소원, 은하, 예린, 신비, 엄지, 유주 (사진=황진환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GFRIEND)가 '회'(回)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回:Walpurgis Night)으로 돌아왔다. 같은 소속사의 방탄소년단('다이너마이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에 이어 여자친구 역시 디스코를 신곡 장르로 택했다.
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여자친구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 쇼케이스가 열렸다. MC 재재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여자친구는 타이틀곡 '마고'(MAGO)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회:발푸르기스의 밤'은 올해 2월 낸 '회:래버린스'(回:LABYRINTH), 7월 낸 '회:송 오브 더 세이렌'(回:Song of the Sirens)에 이어 '회'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수많은 선택과 유혹을 지나온 끝에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라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에서 '현대적 마녀'라는 콘셉트를 선보인다. 스스로 마녀가 돼 인생의 주인이 된 나를 노래한다. 은하는 "이번 앨범은 마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인데,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의 현대판 마녀, '모던 위치' 콘셉트"라며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총 3가지 콘셉트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욕망에 충실한 '마이 룸', 자기 삶의 당당함을 표현한 '마이 웨이', 우정과 연대를 표현한 '마이 걸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마이 룸' 콘셉트에는 멤버들이 현재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아이템이 골고루 반영됐다.
타이틀곡은 '마고'(MAGO)다. '마고'는 레트로 신시사이저와 댄서블한 드럼 비트, 베이스라인이 인상적인 곡으로 여자친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디스코 장르다. 멤버 은하, 유주, 엄지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디스코 장르의 신곡을 발표한 이유를 두고 은하는 "마녀들의 축제가 콘셉트인 만큼 누가 들어도 신나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나지 않나. 흥겨운 멜로디도 아주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여자친구 소원, 신비, 유주 (사진=황진환 기자)
소원은 "레트로풍 디스코가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데, 여기에 여자친구 특유의 감성, 벅차오르는 느낌까지 잘 녹아든 곡이라고 본다. 칼군무 퍼포먼스가 디스코와 잘 어우러져서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디스코가 담긴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둘씩 짝을 지은 유닛 곡도 수록됐다. 소원과 엄지는 '베터 미'(Better Me), 유주와 은하는 '나이트 드라이브'(Night Drive), 예린과 신비는 '시크릿 다이어리'(Secret Diary)를 함께 불렀다.
소원은 '베터 미'에 관해 "라틴풍의 미디엄 팝 장르 곡이고 더 나아진 나를 반짝이는 빛과 활짝 핀 꽃에 비유한 예쁜 곡"이라며 "곡 전체 콘셉트부터 멜로디, 작사, 퍼포먼스에도 다 저희 생각이 반영됐다. 그래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더 소중하고 애틋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지는 "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노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소원 언니와 저의 공통점을 찾다가 데뷔 초 때 (저희가) 본인 색깔을 못 찾는 듯한 기분을 느꼈는데 누구나 다 꽃피우고 빛나는 시기가 있으니, 저희와 같은 시기를 겪고 있을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과거 저희에게 하는 얘기의 가사를 만들어 보자고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유주는 '나이트 드라이브'를 두고 "팝 R&B 장르다. 심플한 악기 구성으로 유주와 은하의 목소리가 잘 돋보이는 곡"이라며 "1절은 은하가, 2절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고 후렴구는 머리를 맞대고 알콩달콩 썼다"라고 전했다.
'시크릿 다이어리'를 팝 R&B 장르 곡이라고 소개한 예린은 "사랑 얘기보다는 우리 둘의 우정 얘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처음에는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써야 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둘의 감정을 어떻게 적을까 많이 고민하기도 했지만 가사 쓰면서 더 단단해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회:발푸르기스의 밤'에는 마법 같은 사랑이 아닌 솔직한 연애를 하자는 '러브 스펠'(Love Spell), 여자들만의 우정과 연대를 그려낸 '쓰리 오브 컵스'(Three Of Cups), 반복되는 일상을 주체적으로 살자는 'GRWM', 트렌디한 느낌의 보컬이 어우러진 '애플'(Apple), 선택의 갈림길에 놓은 소녀의 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교차로', 두 개의 자아 사이에서 충돌하는 소녀의 이야기 '래버린스'(Labyrinth)까지 총 11개 트랙이 실렸다.
왼쪽부터 여자친구 은하, 예린, 엄지 (사진=황진환 기자)
엄지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색의 곡이 다 들어있다. 그게 하나의 스토리와 하나의 앨범에 담겼다. 다양하게 쌓여있는데 그 모든 게 조화를 이루는 파르페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앨범을 '파르페'에 비유했다. 예린은 "처음 시도하는 유닛 곡도 있고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곡이 있어서 연말 파티하는 기분"이라며 '연말 파티'에, 유주는 "폭죽이 처음에 굉장한 굉음을 낸 다음에 하늘에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지 않나. 강렬하고 멋진 느낌 후에 아름다움까지 담았다"라며 '폭죽'에 비유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의장이 준 음악적 조언이 있는지 묻자, 엄지는 "항상 우리 것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려고 고민이 굉장히 많았는데,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과 의견을 많이 주셔서 저희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까지 할 수 있게 틀을 좀 깨주셨던 것 같다. 방 PD님도 여자친구의 음악적 행보에 많이 고민해 주신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은하는 "새 앨범에 담긴 노래를 모두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요새 디스코 장르 곡이 많이 나오지만 여자친구가 감히 디스코의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소원은 "밝은 콘셉트여서 쾌활한 여자친구의 모습 보여드리며 활기차고 좋은 에너지 전달해 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신비는 "한 가지 확실한 건 '회' 시리즈 앨범 통해서 저희가 해 보고 싶었던 것도 시도하고 저희만의 주체성을 찾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앞으로 어떤 콘셉트를 잡더라도 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지는 "이 친구들은 다양한 콘셉트에 굉장히 개방적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그룹이구나 하는 평가를 듣고 싶다. 6년차가 엄청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앨범 내면서 (저희도) 습득한 게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노련함 속의 신선함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능숙하고 노련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제 곡과 안무,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할 여유가 생겼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의미로 신선한 충격을 드리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유주)"성장하고 배우는 게 많았던 6년이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신비)여자친구의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은 오늘(9일) 저녁 6시에 정식 발매됐다.
여자친구 정규 3집 '회:발푸르기스의 밤' 타이틀곡은 디스코 장르인 '마고'다. (사진=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