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사랑해"…'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향한 마지막 인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고인과 동기인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들 추모글 줄 이어

지난 2일 숨진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의 발인식이 엄수됐지만, 연예계 동료들은 고인을 기억하며 추모를 계속하고 있다.

신봉선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고인을 기렸다. 신봉선은 "흐트러짐 없는 단발머리 귀 뒤로 꼽고 귀여운 덧니로 선배님~~ 하며 귀여운 발목을 쫑쫑거리며 다가오는 니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라며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잠드는데 여전하다. 몇 밤을 더 자야 믿어지겠나… 모든 게 아숩고 모든 게 야속하고 모든 게 후회스럽다"라고 썼다.

이어 "사랑하는 지선아. 그곳에서 아파서 못 먹었던 거 실컷 묵꼬 햇볕도 실컷 쬐고 화장도 막 해보고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나중에 만나서 못다 한 얘기 나누자. 내 심비디움 회장님 박지선아~~~ 내 후배 박지선아.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아. 잘 가 사랑해. 기억하고 기억할게"라고 글을 맺었다.

2007년 KBS 공채 코미디언 22기로 함께 입사한 코미디언의 애도 글도 끊이지 않았다. 박영진은 "오늘 귀한 네 사진 안고 내딛는 걸음마다 추억 하나씩 되새겨봤다. 지돌이~내 동상~ 우리 착한 지돌이. 맨날 영지이 가혀이 챙기는 지돌이. 주변 사람 챙기느라 바쁜 지돌이 하늘에서 천사 한 명 잃어버린 거 알았나 보다. 우리 예쁜 동상~ 지난 13년간 우리 천사랑 잘 지냈다~ 다음에도 희극인으로 꼭 만나자. 오빠가 지서이 주변 잘 챙길게. 사랑한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지호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지선아. 네 목소리, 네가 했던 말들, 네가 주던 웃음, 항상 배려해주던 네 마음, 선후배들에게 '최고야'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 네 모습 잊지 않을게… 선배 같은 동기, 누나 같은 동생,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아서 진심으로 많이 존경했어. 너와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행복했어. 네가 동기여서 자랑스러웠어"라는 글을 게시했다.

김지호는 "짧은 시간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조금 더 널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해. 동기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하니까 꿈에서라도 나와줘.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지선아.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냥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어. 보고 싶다 지돌아"라고 적었다.

김지호는 또 다른 글에서 고인을 포함해 22기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후 "지선이 잘 보내주고 왔어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라고 전해줬어요.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푹 쉬라고 말해줬어요. 잊지 않고 또 보러오겠다고 말해줬어요. 널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꿈속에서라도 나와서 잘 지낸다고 안부 인사해 달라고 말해줬어요. 좋은 추억 남겨줘서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해줬어요. 잘 가 지돌아. 또 보러 갈게"라고 전했다.

김나희는 박지선의 제안으로 같이 운전면허 시험을 보러 간 것, 화장품 선물을 받은 것 등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김나희는 인스타그램에 "생일 선물로 화장품을 주시면서 컬러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맘에 안 들면 바꾸라고 하셨잖아요. 전 못 바꾸겠더라구요. 왠지 참 소중했어요. 화장품도 안 쓰시면서 백화점까지 가셔서 고심 끝에 고르신 그 정성과 진심이 너무 감사해서요"라고 썼다.

박지선은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이었다. 동료들은 생전 고인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김지호 인스타그램, 조윤호 인스타그램)

 

김나희는 "선배님과 리허설할 때마다 참 힘들었어요. 정말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느라 미치는 줄 알았어요. 정말 웃음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타고난 희극인이다 생각했어요. 워낙 그런 칭찬을 많이 들으셨을 거 같아서 못 드렸던 말씀이에요"라며 "지선 선배님~~ 이젠 아프지 마시고 꼭 행복하셔야 돼요. 좋은 기억만 갖고 행복하세요. 어머니와 두 분이 꼭 행복하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장효인은 "아직도 손이 떨려 겨우 눌러 씁니다. 지선이랑 함께 있는 사진 많이 보고 가시네요.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준 친굽니다. 소중히 생각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고 슬퍼한다고 전해줄게요. 왜 그랬냐 원망하지 마세요. 지선이의 선택에 그 누구도 그런 말 할 수 없어요. 그냥 기도 많이 해 주시고 좋았던 것만 즐거움 준 것만 기억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김원효는 "우리 지선이 잘 안치시키고 돌아갑니다. 지선이가 앞으로 늘 바라볼 하늘입니다. 해피 바이러스 미소 지선이를 영원히 기억해 주세요. 우리 동기 박지선~^^~ 좋은 공기 따스한 햇볕 마음껏 누리면서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고 썼다.

송준근은 "지선아 또 보자. 정말 정말 고마웠어.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으니까 이젠 니가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어. 맘 편하게 웃고 맘 편하게 쉬렴. 안녕"이라고, 조윤호는 "또 올게 지선아. 안녕"이라고, 양선일은 "다 내려놓고 그곳에서 푹 쉬고 있어"라고, 이광섭은 "지선아~ 하늘나라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해야 해~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범균은 "지선이 누나 기도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지선 모친이 남긴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3일 밝혔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과 모친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관은 일터였던 서울 여의도 KBS 등을 거쳐 장지인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