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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그린뉴딜 앞세우는 바이든...현대차,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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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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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탄소중립 선언...이젠 그린뉴딜이 경쟁력
'새로운 여정' 정의선 체제, 앞으로 과제는?
문어발 확장, 왕자의 난 등으로 위기 맞기도
지배구조 개편 등 남은 숙제 해결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채이배 (전 국회의원), 이창민 (한양대 교수)


◇ 김종대> 지난주에 선풍적 인기 몰이를 일으킨 화제의 코너입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지배 구조. 또는 투자가치가 있는지 이런 궁금한 문제를 속속들이 알려드리는 투자UP 코너입니다. 재벌 구조 개혁 전문가 채이배 전 국회의원. 경제 전문가 한양대 이창민 교수 두 분과 이 시간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채이배> 안녕하세요, 채이배입니다.

◆ 이창민> 안녕하세요, 이창민입니다.

◇ 김종대> 지금 미국 대선이 아주 혼탁한 양상입니다마는 경제가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고. 우리 기업들도 미국 대선 결과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겠죠?

◆ 채이배> 그렇죠. 이미 여러 가지 예측이 나왔었어요. 지난주에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바이든이 우리 경제에 오히려 유리할 것 같다. 그렇게 예상을 했고 지금 얘기가 나오는 것이 통상 문제거든요.

◇ 김종대> 그렇죠.

◆ 채이배>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서 보호 무역주의로 굉장히 강화시키고 있으면서 특히나 미중 무역갈등. 그래서 트럼프가 직접 중국과 일대일로 싸웠어요. 그러면서 둘이 싸우다가 우리가 새우등이 터질 뻔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만일 바이든이 되면 일대일로 싸우기보다는 일대다로 싸우려고 하는 양상이 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이제 우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라는 게 있는데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 이창민> TPP 말씀하시는 거죠?

◆ 채이배> 그렇죠. 그 안에서 같이 움직이다가, 미국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17년 1월달에 탈퇴를 했어요. 그러면서 이게 이제 작동이 안 됐는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다시 이거에 들어와서 이거를 한 팀으로 만들면서 중국과 대항할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는 좀 피곤해지는 거죠, 더. 중국에 확실히 적대적인 모습처럼 보여질 수도 있어서 우리가 좀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 김종대> 현대경제연구원 얘기하셨습니다마는 현대차 수출을 많이 하니까 관세 문제. 이런 것들에 트럼프가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그런 분석이 나온 것 같습니다. 마침 현대차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도 그와 관련된 기업이죠?

◆ 채이배> 오늘 현대차그룹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준비했습니다.

◇ 김종대>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탈산소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밝혔습니다. 이게 현대차랑 모종의 관계가 있다. 어떤 관계죠?

◆ 채이배> 일단 제가 대통령 시정연설 좀 말씀을 드리겠는데 국회 오셔서 이제 이런 연설을 하셨어요.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로 나아가겠다.' 아예 직접 언급하셨어요. '전기·수소차 보급을 11만 6000대 확대하고 충전소를 건설하고 급속충전기 증설 등에 4조 3000억 원의 국가 재정을 투자하겠다.' 현대차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많이 준비를 해 왔었죠.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30일 현대자동차 울상공잔을 방문해 수소차 생산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어떻게 준비했죠?

◆ 채이배> 현대자동차가 2003년부터 수소전기차 독자 개발을 시작을 했었고요. 그래서 2006년도에 이제 개발에 성공을 했어요, 수소전기차 개발을. 그런데 이걸 실질적으로 양산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종대> 양산이 시작됐다.

◆ 채이배> 그러니까 보통 이제 다른 나라들은 일본 같은 경우는 전기차. 테슬라도 전기차, 미국도 그렇게 가는데 우리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한 거예요. 그게 전기차는 뭐고 수소전기차는 또 뭐냐. 이제 다르거든요. 조금 말씀드리면 산소하고 수소하고 반응을 시키면 전기를 일으킨답니다. 그러면서 물이 되죠. 그래서 그 전기를 구동력으로 해서 모터로 돌리는 거죠. 그래서 기존의 전기차는 그냥 전기차 배터리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충전된 전기차로 전기를 직접 공급해서 모터를 돌렸다면 우리는 수소를 가지고서 전기를 만드는 과정을 차 안에서 하는 거죠.

◇ 김종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 채이배> 그렇죠. 그래서 이게 이제 더 어려운 기술이고 그 안에는 수소탱크 같은 것들이 들어가야 되는데 이게 고압으로 하는 수소탱크이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기술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이 필요해서 했는데 아무튼 이런 걸 지금 현대차가 다 개발을 했다. 그리고 양산까지 지금 돌입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수소전기차 모델을 우리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건 지금 최고의 기술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 이창민>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 게, 일단 보시죠. 단순히 해야 한다, 우리가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측면이 아니고요. 미국 대선도 얘기하지만 바이든하고 민주당이 오래전부터 그린뉴딜이 정책이었어요. 오래전부터 정책이었고 그린뉴딜에 투자를 하겠다고 바이든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 김종대> 아주 핵심 공약으로.

◆ 이창민> 핵심 공약이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중요한 거는 미국만 지금 대선이라서 보는데 사실 유럽 있잖아요. 유럽이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린뉴딜을. 그러니까 이건 이런 산업에 정부의 돈이 굉장히 대규모로 투자가 되는 것 플러스 이제는 이런 기업들한테 돈이 몰려요, 투자금이.

◇ 김종대> 투자금이 몰린다.

◆ 이창민>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측면입니다.

◇ 김종대> 이런 그린뉴딜이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는 그런 말씀처럼 들립니다. 20년 만에 총수 교체를 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체제를 맞이했습니다. 이분은 어떤 분입니까?

◆ 채이배> 부회장 시절에 수소전기차, 이런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배터리인데 이 배터리를 지금 만드는 데가 LG, SK, 삼성이거든요. 여기를 다 방문해서 총수들을 만나서 화제가 됐었죠. 그리고 취임사를 굉장히 독특하게 하셨어요. 영어와 국문 두 가지 버전으로 해서 전 세계 임원들에게 동영상으로 뿌렸어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종대> 미국 대선 하는 것 같아요. (웃음)

◆ 채이배> 그러니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집단적으로 행사를 못 하니까 동영상을 찍어서 만들어서 보낸 것 같은데, 저도 동영상을 봤는데 좀 특이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어서 굉장히 좀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요. 그리고 이제 그 내용들을 보면 고객에 대한 얘기를 또 하고 그리고 인류라는 단어를 자주 써요.

◇ 김종대> 인류.

◆ 채이배> 또 자본시장하고 소통하겠다. 그래서 주주가치도 얘기하고 또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심지어는 지역주민들도 언급을 했어요.

◇ 김종대> 뭐라고?

◆ 채이배> 같이 소통을 하겠다라는 얘기를 한 거죠. 그래서 이제 예전에 20년 전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취임했을 때는 그때는 우리 세계로 나가자, 품질이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진짜 어떤 산업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정의선 회장은 좀 더 가치 있는 얘기들을 하려고 노력한 것 같고 그런 메시지들을 잘 담은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아니, 보니까 취임사 제목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네요. 굉장히 철학적이고.

◆ 이창민> 그러니까 뭔가를 조금 변화를 주고 새로운 현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뭔가를 바꾸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있으신 것 같기는 해요. 그리고 사실은 이게 총수로 지금 다시 취임을 하신 건데 이게 좀 아이러니한 게 한국 재벌이 사실은 총수라는 게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거든요.

◇ 김종대> 뭐 재벌이라는 말도 사실은 영어사전에 없는 얘기고.

◆ 이창민> 아니, 그런데 이제 현대차그룹이라는 게 어떤 단일한 회사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거기의 회장이라는 거는 법적 실체가 없는 건데 그냥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나의 어떤 왕국의 왕이다 이런 것들을 굳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선언을 한 거는 사실은 그후에 뭔가 굵직한 행보를 가져가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거라고 봐요. 그래서 여러 가지 뭐가 나올 것 같아요. 새로운 어떤 경영 철학이나 아니면 지배 구조 재편도 뭔가 안이 나올 것 같고요.

◇ 김종대> 굉장히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예고한 거냐. 인류, 새로운 여정. 이런 이야기들은 굉장히 듣기에는 좋은데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될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채이배> 그렇죠. 가장 크게는 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숙제 중에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하는 게 지배 구조 문제예요, 소유 구조. 지금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라는 그것을 해소를 해야 되는 사회적 압박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그에 대해서 2018년에 그거를 시도를 했죠. 그런데 당시에 그 시도를 시장에 내놓았는데 엘리엇이 와서 문제제기를 했죠. 야, 이렇게 하면 정의선 부회장 주주 일가만 유리하게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많은 주주들이 거기에 설득을 당했죠. 그래서 주주총회에서는 이걸...

◇ 김종대> 승인하지 않는다.

◆ 채이배> 않는다라고 해서 부결돼서 못 했어요. 소유 구조 개편에 대한 숙제가 가장 크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그렇다면 이렇게 최근에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차는 도대체 어떤 기업인가. 이 현대차는 어떻게 시작하고 성장해 왔는가,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 채이배> 창업주는 정주영 회장이신데 이 정주영 회장이 23살에 창업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원래 쌀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자기가 이제 가게를 인수해서 경일상회라는 회사를 창업했는데 그게 1938년입니다. 삼성도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딱 이때 이병철 회장이 창업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을 하시고 1940년부터 자동차 수리 공장을 인수를 해서 이제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이름을 걸고 회사를 한 게 1946년입니다. 그리고 1950년도에 들어서서 현대건설, 지금의 현대건설인데 그때 당시는 현대토건사. 그런 회사를 인수해서 현대건설을 시작을 해서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모태가 됩니다.

◇ 김종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그룹의 어떤 모태를 만들었다.

◆ 채이배> 그렇죠. 그게 1950년대에 현대건설로 시작을 해서 그 뒤로 시멘트 회사도 만들고 백화점. 지금 현대백화점 있잖아요. 우리 여기 목동 옆에 있는 그 현대백화점도 1971년에 설립을 한 겁니다. 그리고 이제 엔지니어링 회사. 그다음에 배를 수리하는 그런 회사를 인수해서 이제 거기서 배를 직접 만들게 한 거죠. 그래서 여러분들 많이 아시는 내용 중의 하나가 정주영 회장이 그리스에 가서 내가 조선소를 지을 테니까 돈을 좀 대라라고 그리스에 있는 선주사들한테 찾아가서 보여주면서 뭘 보여줬냐. 거북선을 보여준 거예요. 그림을. 우리가 이런 민족이다. 거북선을 만든 민족이다. 그래서 너희들이 돈을 대주면 내가 울산 앞바다에 여기에 조선소를 짓겠다라고 해서 진짜 돈을 받아오셨어요. 진짜 신화 같은 얘기죠. 그게 지금의 현대중공업의 시작이었죠.

◇ 김종대> 유명한 장면이죠. 강연에서도 직접 그 얘기를 하셔서.

◆ 채이배> 그래서 이게 1972년도에 그래서 현대건설이 울산조선소를 지어서 그게 지금 현대중공업이 되었죠. 그래서 중공업 부분은 아무튼 다른 또 중공업 회사들 몇 개 더 인수하고 해서 지금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조선 3개 또 조선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당연히 물건 만든 것을 해외에 수출하려다 보니까 도소매업을 하고 무역을 하는 그런 회사들이 필요하니까 또 종합상사를 만들고 또 배로 나르려고 하다 보니까 상선이 필요하니까 또 상선 회사를 만들어서 또 현대상선 같은 큰 회사를 만들어서. 그래서...

◇ 김종대> 그러니까 하나를 하면 다음 할 일이 자동으로 결정이 되고, 이거 했으니까 이거 해야 되고. 집 만들었으니까 주차장 만들어야 되고 주차장 만들었으면 도로 깔아야 되고 뭐 이렇게 계속 가는 거예요.

◆ 이창민> 그런데 이게 이 히스토리를 보시면 결국은 한 재벌이 필요한 걸 혼자 다 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국 이렇게 문어발 확장이 일어나고 그랬던 역사가 형성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돌이켜보면 이런 과정에서 제 생각은 어느 정도까지는 규모도 키우고 그랬어야 될 단계였지만 적절하게 좀 제어도 하고 그랬어야 되는데 조금 이런 거 보면 아쉽기도 해요.

◆ 채이배> 그래서 이제 1980년도에 여기도 이제 전자, 반도체 이런 거 해야겠다라고 해서 회사를 설립한 게 현대전자입니다. 현대전자를 만들어놓고 이 현대전자가 IMF 외환위기를 98년도에 거쳤을 때 그때 반도체 회사가 삼성도 반도체, LG도 반도체, 현대도 전자에서 반도체를 했던 거예요.

◇ 김종대> 너도나도 다 반도체.

◆ 채이배> 그래서 이런 게 과잉인 거죠, 투자 과잉. 그래서 이제 이거를 당시에 빅딜이라고 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98년도 외환위기 때 정권을 잡고 야, 너희 그룹은 이거 하지 마. 이거는 얘네에다 붙여줘, 너는 이거 하지 말고 여기다 붙여줘. 이렇게 해서 빅딜을 그때 시도했죠.

◇ 김종대> 기업 구조조정인데.

◆ 채이배> 그렇죠.

◇ 김종대> 그게 IMF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평소에는 말 안 듣죠. 정부가 하란다고 합니까? 그런데 IMF 국난이야. 이제 우리 경제 구조조정해야 돼. 이런 걸로 막...

한양대 이창민 교수(왼쪽), 채이배 전 의원(오른쪽) (사진=뉴스업 제작진)

 


◆ 채이배> 그래서 그 기업들이 다 망해서 채권단 소유가 된 거예요. 그게 대부분 국책은행 소유고. 그래서 이제 그거를 정부가 조정을 하면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붙여준 거예요. 그러면서 그거를 이제 유지를 했는데 막상 또 가지고 와서도 현대전자가 망했죠. 그래서 다시 채권단한테 넘어가서 그게 지금의 하이닉스가 돼서 정상화된 후에 SK로 팔려갔죠. 그래서 그런 부침들이 그룹 내에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있어서 그렇게 부침이 심했고 오히려 그때 인수했던 기아자동차는 1998년에 인수했는데 이거는 정말 자동차에 특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을 키우는 데 굉장히 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지금 너무나 잘나가고 있죠. 그래서 이제 현대차그룹의 수많은 지금 회사들을 제가 말씀드리고 했지만 이런 과정이 IMF 외환위기인 98년부터 사업 구조 개편도 됐지만 정주영 회장이 돌아가시는 2001년 전에 2000년부터 큰 경영권 다툼을 했죠. 형제의 난이라고.

◇ 김종대> 형제의 난. 왕자의 난이라고도 하고 형제의 난...

◆ 채이배> 왕자의 난으로 오히려 더 많이 불려지죠. 그래서 그때 당시는 오히려 현대그룹이 삼성그룹보다 더 컸거든요. 그런데 이 현대그룹이 그때 분화가 되기 시작한 거죠.

◆ 이창민> IMF 전에 너무 많이 들어갔어요. 여러 산업에 너무 많이 들어가서.

◆ 채이배> 제가 말씀드렸던 정말 안 하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 이창민> 안 하는 게 없는.

◇ 김종대> 문어발이라고 하는.

◆ 채이배> 그렇죠. 그렇게 이제 하다가 결국은 이제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정주영 회장이 정몽헌 회장이 다섯째인데 그 정몽헌 회장을 신임을 했어요. 그런데 정몽구 회장은 둘째인데 자기는 이제 현대차만 가지고 운영을 하게 될 것 같으니까 자기가 보기에는 적었던 거예요.

◇ 김종대> 너무 적다? 왜 내 몫이 이것밖에 안 돼.

◆ 채이배> 그렇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 가장 컸던 거는 현대건설이고 그쪽에서 또 금융 쪽을 지금 하려고 했던 거예요. 그래서 현대증권. 그때 IMF 외환위기 하고 2000년까지 우리 막 바이코리아 펀드라고 엄청나게 유행해서 삼성증권이 엄청 커졌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욕심이 나셨던 거예요. 그래서 그걸 먹으려고 정몽헌 회장이 해외에 출장 가 있는 사이에 현대증권의 사장인 이익치 사장을 내보내고 자기가 그걸 장악하려고 했다가 정몽헌 회장이 출장 갔다 와서 보니까 이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둘이 다툼이 시작됐고.

그때 당시에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많이 노환이셔서 판단력이 좀 흐려지셨던 시기인데 처음에는 그래서 정몽구 회장을 먼저 공동회장에서 빼요. 그런데 또다시 정몽구 회장이 찾아가서 설득을 하니까 또다시 복귀를 시켜요. 이러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했죠. 그러면서 이제 시장이 굉장히 그때 혼란스러웠고 과연 결론은 어떻게 냈느냐. 그냥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만 가지고 독립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2000년에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됩니다.

◇ 김종대> 거의 활극에 가까운 사태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이것이 정리되는 과정은 어떻습니까?

◆ 채이배> 말씀드린 대로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2000년에 독립해서 경영을 하게 되고 지금 현대중공업그룹. 거기는 이제 정몽준 회장이 2002년도에 인수해서 가지고 나와서 독립.

◇ 김종대> 정몽준.

◆ 채이배> 정몽준, 이분은 국회의원도 오래 하셨죠.

◇ 김종대> 그렇죠. 서울시장도 나가셨었고.

◆ 채이배> 나가셨다가 떨어지셨지만. 그래서 아무튼 그분이 현대중공업그룹을 운영을 하셨죠. 그래서 1세대들은 형제 간에 되게 협업을 하면서 이렇게 사업을 이끌었는데 이제 2세대들은, 정주영 회장의 자식들은 좀 이렇게 서로 다툼을 하면서 갈라섰죠. 좋게 갈라선 형제하고는 사업할 때 같이 계속해요. 그런데 나쁘게 갈라선 쪽하고는 안 좋겠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과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 김종대> 사이가 안 좋았다.

◆ 채이배> 그런데 안타깝게도 원래 주력이었던 현대그룹은 IMF 외환위기의 어떤 후폭풍이기도 한데 현대건설이 가장 핵심인데 건설 쪽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현대건설이 부도가 한 번 나고 결국 2001년도에 채권단으로 넘어갔었어요. 그러면서 또 안타깝게도 정주영 회장이 크게 벌렸던 사업 중에 하나가 대북사업이었거든요.

◇ 김종대> 맞습니다. 소 몰고 금강산 가고.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1998년 6월 아산이 서산농장에서 키운 갻통일소갽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는 모습. 박정호기자

 


◆ 채이배> 그래서 이제 자기가 북한의 고향을 떠나올 때 마음이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소를 가지고 다시 고향을 찾아가겠다.

◇ 김종대> 저는 그 장면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찡해요. 이게 재벌 문제를 떠나서 민족사업을 하신 거 아닙니까. 그때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 이창민> 그게 진짜 우리나라가, 다르게 보면 재벌이라는 비즈니스그룹이 움직이는 게 그냥 총수의 개인적인 캐릭터에 따라서 의사결정이 굉장히 많이 되는 것의 단면인 거죠. 정주영 회장님이 정말 하고 싶으셨을 거 아니에요, 자기가.

◇ 김종대> 그렇겠지. 얼마나 감회가... 그래서 금강산 2억 평에 달하는 땅을 50년간 우리가...

◆ 채이배> 우리가 그 사업권을.

◇ 김종대> 그 싼값에. 3000억 원 갖고 다 해결했는데.

◆ 채이배> 그래서 그때 이제 아무튼 대북 사업으로 5000억을 북한에 줬는데 이게 이제 나중에 드러나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수사를 받다가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셨죠.

◇ 김종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어요.

◆ 채이배>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서. 그리고 나서는 현대그룹은 정몽헌 회장의 부인이신 현정은 회장이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상황이고요.

◇ 김종대> 그렇군요.

◆ 채이배>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현대건설이 채권단으로 넘어갔는데 이게 다시 정상화돼서 매물로 나온 거예요, 채권단이 팔려고. 그런데 이게 그룹의 모태잖아요. 이 모태기업을 다 욕심을 내는 거죠. 왜냐하면 그걸 자기가 가지고 있어야만이.

◇ 김종대> 적자다.

◆ 채이배> 그렇지, 적자. 적통성을 인정받는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10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의 전경. 현대차그룹 총수가 바뀌는 건 2000년 이후 20년 만으로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이한형기자

 

NOCUTBIZ

◇ 김종대> 이게 왕위 계승 전쟁하고 똑같아. 아니, 이 교수님. 내가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우리나라 재벌사를 보면 가정사는 주로 희극이 아니라 비극사 같아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보는 것 같거든요. 대부분 재벌들이 이렇게 좋던 가족 관계가 이혼 분쟁, 법정 소송. 거의 다 이렇게 점철돼 있지 않습니까?

◆ 이창민> 거의 다 그렇죠. 그런 것들이 비극인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크게 두 가지 정도 보는데 일단 이렇게 싸움이 일어나는 거는 싸울 만한, 이게 덩치가 너무 커 있으니까 싸우는 거잖아요.

◆ 채이배> 먹을 게 있으니까.

◆ 이창민> 먹을 게 있으니까 싸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저희가 재벌들한테 모든 산업을 다 들어가게 해 주고 이러다 보니까 이게 너무 커졌잖아요.

◇ 김종대> 그 무게를 주체를 못 해서?

◆ 이창민> 주체를 못 해서. 욕심이 생기는 거죠. 욕심이 생기는 거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저는 굉장히 재벌가문의 폐쇄성이라고 봐요. 형제끼리 한 삼형제 남매가 있으면 서로 싸워요, 가지고. 그러면 이제 주변에서 좀 직언도 해 줘야 되잖아요. 우리 정몽헌 회장님, 이거 현대전자 이런 거는 하시면 안 된다. 그런데 이제 그런 거를 주변에 다 가신그룹한테 조언을 받잖아요. 폐쇄성이라는 게 결국. 그런데 가신그룹들이 직언을 하겠어요? 안 하죠.

◆ 채이배> 그렇죠. 어쨌든 현대건설을 채권단이 2010년에 내놓았는데 그때 그래서 현대차와 현대그룹이 붙어서 그때 진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현대차가 인수를 했는데요. 그래서 이제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적통이다. 특히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아까 전에 수소전기차는 98년부터 했어요. 굉장히 이르게부터 그걸 하겠다라고 뛰어든 거예요.

◇ 김종대> 오래됐네요.

◆ 채이배> 오래됐죠. 그래서 그런 준비를 하면서 품질도 많이 좋아지고. 그 성과를 지금 이제 막 보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라는 그런 것들을 인정받게 되는 상황이 됐죠. 그런데 이제 다만 안타까운 게, 하나 좀 헛다리 짚은 게. 아까 전에 이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총수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하려고 하거든요. 그중에 하나가 한전 부지를 인수한 거예요. 그런데 그걸 무려 이제 거의 10조죠.

◇ 김종대> 엄청나게 많이 썼네요.

◆ 채이배> 그러니까 이제 그거를 인수하는 동안 너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바람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나빠져서 주가가 그때 엄청 폭락을 했습니다. 거의 주가가 한 3분의 2토막까지.

◇ 김종대> 그거 언제 적입니까, 그 일이 벌어진 게?

◆ 이창민> 한참 전에 제가 기억하는 게 2014년 정도인데 사실 현대차는 현대차의 중장기 위기설 나온 지는 꽤 됐었어요, 사실 최근 5년에. 그런데 현대차는 최근 한 5~6년 그때 주가의 흐름을 좀 길게 보면 한전 땅이 기점이 돼서 그때부터 쭉 떨어져요.

◇ 김종대> 그 땅을 왜 산 거예요?

◆ 채이배> 현대차의 어마어마한 사옥을 짓고 그 안에 모든 기능을 다 넣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막 연구개발하고 하는 것도 거기에 있으면 좋겠고 막 이러면서 좀 과도한 생각을 하고 그래서 너무 비싸게 사는 바람에. 아니, 사놓으면 뭐해? 연구개발할 돈이 없는데. 이런 평가를 받은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위기에 대한 의식이 생긴 거죠.

◆ 이창민> 그런데 저는 결정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서초동에 자기 왕국 짓고 나서 그것 때문에 경쟁심이 생겼다고 봐요.

◇ 김종대> 자극을 받았군요.

◆ 이창민> 그러니까 그것도 문제예요. 재벌들이 자기들끼리만 만나니까 그러니까 서로 경쟁을 해요. 그러니까 쟤가 하면 나도 해야 된다지 이게 무슨 전반적인 경제적인 상황을 보는 판단이 아니에요.

◇ 김종대> 그러니까 재벌의 위신의 경쟁. 밀리지 않을 거야. 나도 한칼 있어. 이런 어떤.

◆ 채이배> 나 2등 아니야, 1등 하고 싶어. 약간 이런 것도 자제해야 하는 거죠.

◇ 김종대> 이게 또 우리나라 재벌의 독특한 특성으로 보여집니다.

◆ 이창민> 진짜 독특하죠.

◇ 김종대> 지금 현대차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이야기는 이제 오늘 한 번에 다 끝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도 계속 나갑니다. 시간이 아쉽습니다.

◆ 채이배> 또 다음 주에는 더 흥미로운 얘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대>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채이배> 감사합니다.

◆ 이창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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