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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정말 사랑해"…동료들의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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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지선 영면 들었지만 동료들 추모는 '현재진행형'
김신영·안영미는 발인식 후 방송 복귀…멈추지 않는 애도 물결

왼쪽부터 개그맨 겸 방송인 정경미, 김원효, 박나래. (사진=정경미, 김원효 SNS 캡처,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개그맨 고(故) 박지선은 영면에 들었지만 동료들의 추모는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오전 9시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여전히 고인은 동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다.

개그맨 겸 방송인 박나래는 5일 SNS에 고인에 대한 추모글을 남겼다.

박나래는 "2020년 11월 2일 말도 안되는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언니를 보러 달려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만 보다 돌아왔다"고 고인의 비보를 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다음날은 동료들과 앉아 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계속 끊임없이 얘기했다. 진짜 언니는 멋지고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며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언니…. 내가 무명일 때 항상 잘 될 거라며 나를 북돋아주던 언니…. 먼저 올라간 그곳에서는 행복하기를…영원히 기억할게 언니"라고 애도했다.

정경미는 같은 날 SNS에 "나의 꽃순이"라고 고인을 부르며 "널 안았을 때 느낌이 이렇게 생생한데…정말 사랑한다 지선아. 정말 사랑해"라고 글을 남겼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가 저장한 고인의 카카오톡 별명 '꽃순이'가 담겨 있었다.

김원효는 SNS에 인천가족공원 사진을 게시하고 "우리 지선이 잘 안치시키고 돌아간다. 지선이가 앞으로 늘 바라볼 하늘이다. 해피 바이러스 미소 지선이를 영원히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동기 박지선. 좋은 공기, 따스한 햇볕 마음껏 누리면서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가수 겸 화가 솔비, 개그맨 겸 방송인 김신영, 안영미. (사진=솔비, 김신영 SNS 캡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확대이미지

 

발인식을 마치고 라디오에 복귀한 김신영은 고인과 작별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책의 글귀를 인용해 "날이 너무 춥다. 서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며 생방송을 시작했다.

김신영은 쏟아지는 응원문자에 감사를 표하고, 이틀 간 생방송을 쉰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마음은 아직 다 추스르지 못했다. 그냥 드는 생각은 동생(고 박지선)보다 더 열심히, 동생이 못한 것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웃기고, 더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박지선의 부고에 애도의 시간을 가졌던 안영미도 라디오에 돌아왔다.

안영미는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서 모두를 위로하는 인사를 건넸다. 마침 이날은 안영미의 생일이었다.

그는 "때 이른 추위에 얼음장 같은 손도 누군가 다가와서 잡아주면 따뜻해지겠죠?"라며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고 응원해주는 청취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 박지선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각계 각층 유명인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가수 겸 화가 솔비는 이날 SNS에 '20대에 화장 못해서 슬픈 여성이기보다 바보분장으로 더 웃음을 드리지 못해 슬픈 개그우먼이 되겠다'라는 고인의 KBS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소감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당찬 포부가 인상 깊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줬던 친구"라며 "오늘은 일부러라도 그녀의 활동들을 보며 웃고 싶다. 우리가 희극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많이 웃는 것뿐, 웃음에 서툰 우리를 위해 그녀가 남기고 간 선물"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솔비는 "오늘 밤은 소리없는 바람이 다녀가겠지. 하늘나라에서는 엄마와 꼭 껴안고 마음껏 웃고 행복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오은 시인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집을 향해 걷다가 나도 모르게 '지선아'라고 불러보았다. 네가 아직 여기에 있는 것 같아서. 웃음을 주는 너는 멋쟁이였지만, 무엇보다 네 웃음이 참 좋았다"며 "라디오를 함께 할 때 우리는 종종 한 배를 타고 산으로 갔었지. 어처구니는 없어도 자잘한 모래알들이 가득햇었지. 그러면 또 바다 같았고"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고인과 EBS '고양이를 부탁해'를 진행했던 김명철 수의사도 SNS에 "'잘 지내시죠? 날 쌀쌀한데 감기조심 건강!' 네 마지막 문자를 몇 번째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젠 정말 아프지 말고 푹 쉬어"라고 안식을 기원했다.

고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 안방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발인식은 오늘(5일) 오전 9시 치러졌고, 고인은 인천가족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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