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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실상 '대선불복'?…경합주 개표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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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시간·위스콘신서 역전…펜실베이니아 '접전'
우편투표도 소송 예고…연방대법원 '승패' 열쇠 쥘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절차에 돌입한 모양새다. 핵심 경합주에서 잇달아 득표율이 역전되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개표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개표 절차를 법정 다툼으로 이끈 것이다.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이 3개 주는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반 이들 3개 주에서 우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매우 큰 차이로 앞서고 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대선 승리를 언급하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개표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주요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부분의 경우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면서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던 우편투표의 개표를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우편투표에 대한 소송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의 주인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 과정에 약 한 달이 소요됐다.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패자 승복'의 미국 대선 전통이 깨질 전망이다.

다만 연방대법원의 결정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원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민주당이 우세하다.

최악의 상황은 이처럼 대선 결과가 지연되면서 양당 지지자들의 갈등이 폭발해 소요사태로 번지는 것이다. 각 주 정부는 주방위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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