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말 걸지 안다"…스마트 스피커, 대화하기 좋은 타이밍 선제적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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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 상황 맥락 요인 규명

기존에 개발되거나 시판 중인 스마트 스피커 인공지능 비서는 사용자가 먼저 요청한 서비스만 제공한다. 최근 스마트 스피커의 개발은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똑똑한 음성비서가 사용자가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이해한 후에 선제적으로 일정이나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때나 눈치 없이 말을 건다면 도움은커녕 하는 일에 방해만 될 수 있다.

왼쪽부터 차나래 제1저자(KAIST), 김아욱 교수(강원대), 이의진 교수(KAIST). (사진=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 스피커 인공지능 비서가 선제적으로 말 걸기 좋은 최적의 시점을 결정하는 중요한 상황 맥락 요인을 찾아냈다고 28일 밝혔다.

인공지능 비서가 선제적으로 말 걸기 좋은 시점을 찾기 위해 연구팀은 우선 실험용 스마트 스피커를 제작했다.

스마트 스피커는 사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거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지금 대화하기 좋은가요"라고 질문했다. 참가자는 대화하기 좋은지 아닌지, "네" 또는 "아니요"로 대답하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40명(2인 1실)의 방에 스마트 스피커를 설치하고 일주일간 총 3천500개의 사용자 응답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응답 중 47%는 대화하기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화하기 좋은 시점을 결정하는 주요 상황 요인을 찾기 위해 19개의 실내 활동 범주를 만들어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시점을 결정하는 상황 맥락 요인으로 크게 개인적 요인과 움직임 요인, 사회적 요인을 꼽았다.

개인적 요인은 크게 '활동 집중도', '긴급함과 바쁨 정도', '정신적·육체적 상태', '다중 작업수행을 위한 듣기 또는 말하기 가능성' 등 4가지로 분류하며 예를 들어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거나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스피커와 대화가 어려웠다.

움직임 요인은 '외출', '귀가' 그리고 '활동 전환' 등 3가지로 분류하며 사용자 움직임이 있을 때 스피커와 대화 가능한 거리가 최적 시점 판단에 큰 영향을 줬다. 외출은 스피커와 대화 가능 범위 밖으로 나가는 움직임, 귀가는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으로 판단했다.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귀가 상황일 때는 대부분 대화하기 좋은 시점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전화 대화뿐만 아니라 룸메이트 등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또한 스마트 스피커와 대화하기 좋은 시점에 영향을 끼친다는 현상도 확인했다.

제1 저자인 차나래 학생은 "이번 연구가 미래 스마트 스피커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센서 데이터로 감지된 상황 맥락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 스피커가 스스로 대화를 시작 또는 중지하거나 재개하기 좋은 타이밍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지능적인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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