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27일 최근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축사 원고를 읽은 뒤 "며칠 전 시진핑 주석이 70년 기념 대회에서 (발언한)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러분들께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시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맥락상 시 주석이 지난 23일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를 강조하고,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꺼낸 발언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중화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며, 중국 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며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같이 노력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협력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싱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한·중·일 3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협력했고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 '비록 산천은 다르지만 바람과 달은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는 감동적인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중·일은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지역의 영구적 평화와 발전 번영은 3국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