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다"…서울 동네방네 '가을축제' 기지개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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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과학축제(사진=도봉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뤄왔던 지역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가을낙엽이 물들어가자 도심도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성대야구장에서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드라이브인 '과학뮤지컬로 만나는 2020 도봉과학축제'를 연다.

2009년 '우주체험전'을 시작으로 올해 12회째를 맞는 도봉과학축제는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자동차 극장형 과학뮤지컬(허풍선이 과학쇼)로 주민들을 맞이한다.

'허풍선이 과학쇼'는 EBS 인기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재각색 해 과학상식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뮤지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과학이야기를 재밌게 그려낸다. 공연당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차량 입장이 가능하며 사전 개통된 주파수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도 운영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이브 인 공연을 통해 몸과 마음이 지친 아동·청소년들이 힐링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천구 양천문화재단(이사장 김수영)은 관내 작은 문화 공간 10개와 그 공간을 운영하는 11명의 작업철학을 주민들과 나누는 플랫폼형 축제 <Pop Up Festa: 팝업 페스타>를 진행한다.

양천구 팝업 페스타(자료=양천구 제공)

 

이번 일주일간 축제에 참여하는 문화공간은 목동 6개소, 신정동 3개소, 신월동 1개소로 총 10개소다.

목동에 소재한 문화공간은 '사해책방', '비스트로 윰', '소소공방x나무도예방', '테라사가든', '꽃피는 책', '플라워 루' 등에서 오픈 스튜디오와 생태산책, 함께 만드는 워크숍 등이 마련됐다.

신정동에서는 ''리디아 갤러리', '웃는아이 미술창작소', '피피풀스튜디오' 등에서 작업자들과 작가들이 주민과 마주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신월동은 재봉틀로 세상에 하나뿐인 옷과 가방 등의 소품을 만드는 '범블비쏘잉스튜디오'에서 워크숍과 전시가 주민들을 기다린다.

김수영 양천문화재단 이사장(구청장)은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회적 거리두기로도 관내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을 막을 순 없었다"며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일수록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단순 여가'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게 할 마음의 기초체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천연충현 도시재생 마을해설 투어 프로그램 '시간이 겹겹이 쌓인 서울의 도심 속 옛날, 천연충현 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서대문구 천연충현 마을 탐방(사진=서대문구 제공)

 

참여자들은 약 2시간 동안 서대문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해 천연동과 충현동의 골목들을 지나 독립문 문화공원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플랫폼으로 조성한 옛 대동문화사 등 도시재생 사업지들을 비롯해 경기중군영 터와 영천시장, 그리고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탐방한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4명의 해설사들이 동행해 마을에 깃든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로그램 운영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되며 1회에 선착훈 1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구는 또, '이화패션문화거리' 6개 브랜드(언놈, 유닉에이, 아티시안, 노운, 스튜디오성, 논메인스트리머)가 참여하는 비대면 패션쇼를 26일 오후 2시부터 유진상가 하부공간인 '홍제유연'(홍제물빛로드)에서 개최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네이버 V-Live)를 통해 생중계되며 이후 서대문구 유튜브 채널과 SNS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지난해 귀주대첩 1000주년을 맞이해 큰 호응을 얻었던 '관악 강감찬축제'를 올해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전환해 진행한다.

지난해 열린 관악구 강감찬축제(사진=관악구 제공)

 

강감찬축제는 1018년 12월소배압(蕭排押)을 총지휘관으로 한 거란의 제3차 침입 때, 10만의 거란대군을 맞아 구주에서 크게 패퇴시킨 고려 초기 명장 강감찬 장군의 고향인 낙성대 일대에서 업적과 넔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관악구가 추진해온 행사다.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강감찬축제는 독도지킴이 서경덕 교수 등 관광 축제 전문가들이 모인 '2020 관악 온&오프 축제살롱 포럼'을 시작으로 인헌 강감찬 온라인 백일장, 관악 강감찬 온라인 사진전 & 미술공모전 등이 열린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직접 만나고 호흡하며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관광·축제 전문가와 주민들이 앞으로의 뉴노멀 축제에 대해 논의하고 탐색해서 관악 강감찬축제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꾀하는 방안과 의견들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해주는 하늘공원 등의 억새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오는 28일 드론과 무빙카메라를 활용해 온라인 '랜선 가을여행'을 생중계 한다.

드론으로 촬영중인 하늘공원 갈대밭(사진=마포구 제공)

 

상암동의 하늘공원은 가을 바람에 춤추는 하얀 억새와 코스모스 등이 장관을 이루며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월드컵공원에서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열려 즐길거리, 먹거리, 볼러기 풍성한 대표 축제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구는 대신 28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약 1시간 동안 마포구 유튜브 채널(마포TV)와 마포구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하늘공원의 억새 풍경을 생동감있게 생중계하는 '랜선 가을여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랜선 벚꽃여행'을 선보인바 있는 마포구는 단풍철을 맞아 두 번째로 '랜선 가을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도록 영상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을 준비했다"며 "아쉽지만 하늘공원 등 가을 명소를 직접 찾는 대신 안전한 비대면 여행을 떠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강남구 북콘서트(자료=강남구 제공)

 

이 외에도 각 자치구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비대면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강남구는 24일 제18회 국제평화마라톤 '온택트' 개최에 이어 28일 유현준 건축가를 초청한 온·오프라인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중랑구는 지역 드림스타트 아동 150여 명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제공해 가족과 함께하는 '방콕?집쿡!'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북구는 2012년부터 진행해온 '독서토론 아카데미'를 언택트 라이브 강의 형식으로 진행하고, 중구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일상 속 걷기 챌린지인 '따로 또 같이 비대면 건강걷기'를 개최해 최근 신체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든 주민들의 건강을 챙긴다. 챌린지를 달성하면 건강마일리지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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