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양우섭 (사진=KBL 제공)
"오늘은 국내선수 싸움이 중요합니다. 핫한 변준형과 이재도를 잘 막아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190cm 이하 선수들이 해줘야 합니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문경은 감독은 백코트의 중심 김선형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양우섭, 변기훈, 배병준, 최성원 등 가드 로테이션 선수들이 강력한 상대 백코트와 잘 싸워주기를 기대했다.
양우섭의 KBL 공식 프로필 신장은 185cm. 그가 응답했다.
양우섭은 4쿼터 종료 4분4초 전 김선형의 어시스트를 받아 스코어를 76대75로 뒤집는 3점슛을 터뜨렸다.
양우섭의 이날 경기 7번째 3점슛이다. 이는 개인 한경기 최다기록이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 KGC인삼공사에게 근소하게 끌려갔다. 초반부터 폭발한 양우섭의 외곽포가 없었다면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될 수도 있었다.
양우섭의 외곽슛 적중도만큼이나 위치 선정과 자신감이 돋보였다.
양우섭은 베이스라인에서 차분하게 기다리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KGC인삼공사는 도움수비 빈도가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양우섭에 대한 견제를 소흘히 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그리고 SK가 '드라이브 앤드 킥(drive & kick)' 공격을 통해 양우섭에게 공을 연결하면 그는 주저없이 슛을 던졌다.
SK는 양우섭의 결정적인 한방 이후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종료 53.3초 전 자밀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스코어를 81대80으로 뒤집었다.
김선형은 종료 11.9초 전 얼 클락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공격이 불발되면서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SK는 올시즌 처음으로 유관중 경기로 진행된 KGC인삼공사전을 83대80 승리로 장식하며 2배의 기쁨을 누렸다.
양우섭은 개인 최다 기록인 3점슛 7개를 포함해 25득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보태며 공수에서 팀에 힘을 실어줬다. 악착같은 대인방어 능력은 오래 전부터 양우섭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었다.
워니는 19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김선형은 18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