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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5병, 딱 끊었죠" 韓 정구 훈남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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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청 김태민, 실업 2년차에 회장기 단식 제패

창녕군청 김태민이 22일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순창=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남자 단식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태민(24·창녕군청)이 실업 무대 2년 만에 회장기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태민은 22일 전북 순창공설운동장 내 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 41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 이요한(이천시청)을 4 대 2로 눌렀다.

지난해 데뷔한 김태민의 실업 대회 3번째 우승이다. 충북대를 졸업한 김태민은 지난해 동아일보기와 국무총리배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태민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창녕군청이 일반부 남자 단체전 결승에 올라 23일 문경시청과 격돌한다.

이번 대회 김태민은 소프트테니스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서브 앤 발리' 돌풍을 일으켰다. 192cm의 장신에서 뿜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박한 뒤 네트로 돌진해 발리로 끝내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태민은 단식은 물론 단체전에서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태민은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워낙 체격 조건이 좋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휩쓴 NH농협은행 장한섭 부단장(183cm), 유영동 감독(192cm), 문경시청 김경한 코치(186cm) 등 장신 전설들의 계보를 재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준수한 외모까지 스타성까지 갖췄다.

김태민이 22일 회장기 전국 대회 남자 단식 정상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순창=노컷뉴스)

 

경기 후 김태민은 "올해부터 강하게 서브와 스트로크를 넣은 뒤 발리를 들어가는 스타일을 해봤는데 잘 됐다"면서 "주위에서 '소프트테니스에서 서브 앤 발리는 네가 최초'라고 하는데 노하우도 생겼고 득점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 부단장은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스트로크 대결에서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면서 "김태민은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기 때문에 발리 전략이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민은 이른바 '정구 가족'이다. 고종 사촌형인 문대용(문경시청·군 복무)을 따라 문경 점촌 중앙초등학교 2학년 때 소프트테니스에 입문했다. 사촌 동생이 여자 국가대표 에이스 문혜경(NH농협은행)이다. 김태민은 "사촌형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혜경이도 나를 보고 입문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은 없다. 2017년에는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2018년과 지난해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태민은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해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동훈, 김진웅 형이 국제 대회에 나가면 일본 등 외국 팬들이 우르르 몰리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면서 "형들처럼 소프트테니스 메이커 요넥스의 모델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다만 김태민은 "아직까지 진웅이 형을 이겨본 적이 없다"고도 귀띔했다. 김진웅(수원시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92cm의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김태민.(사진=김태민)

 

이를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창녕군청 김용국 감독은 "지난해 전국체전 뒤 태민이와 함께 '우리 같이 술 끊자'고 한 뒤 정말 금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민은 "술을 즐기는 편인데 소주 5병까지도 마셨다"고 했다.

술 대신 운동에 중독됐다. 김태민은 "일요일 빼고 2시간씩 웨이트 훈련을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살이 빠지고 근육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 체력적으로 힘든 때가 있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태민은 이제 소속팀의 첫 단체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태민은 "개인전에서는 우승을 한 적이 있는데 단체전에서 최고 성적이 준우승이었다"면서 "한번만 넘어서면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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