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유럽연합(EU)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Ngozi Okonjo-Iweala)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EU가 나이지리아의 오콘조 후보에게로 기울고 있으며 21일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측통을 인용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유명희 본부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는 건 행정부 내 무역협상 전문가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콘조 후보에 대해 다자주의 무역 지지자인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무역론자들과 너무 가까운 점을 들어 회의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WTO 회의론자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유 본부장처럼 기술관료출신 후보를 선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유 본부장을 25년간 중국·EU·미국과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한국의 무역망을 넓힌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이 바뀔 경우 후보에 대한 선호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2002~2013년 WTO에 재직한 루퍼트 예르사는 블룸버그에 "(사무총장 선출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WTO 사무총장이 되려면 164개 회원국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추대 받아야 한다.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EU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할 경우 단독 후보 선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