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방류 피해, 수자원공사 잘못된 강우량 자체 예측 국감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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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사진=금산군 제공/자료사진)

 

올여름 용담댐 방류 과정에서 이어진 하류 지역 침수를 두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적으로 강우량 예측을 잘못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질타가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가 금강홍수통제소에 보낸 댐 방류 계획 변경 승인요청 공문에서 수자원공사는 8월 7일 당시 용담댐 상류 지역의 강우량을 110~170㎜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300~400㎜의 비가 쏟아졌다. 전북 장수에 312.6㎜, 진안 433.5㎜, 동향 383.0㎜로 수자원공사가 자체적으로 예측한 수치보다 훨씬 많았다.

매년 말 다음 달 강우량을 자체 예측해 댐 방류 등의 계획을 세우는 수자원공사의 계산이 틀린 셈으로 이날 국감에서 이 의원은 "용담댐의 마지막 사전방류 골든타임을 놓치고 8월 8일 12시에 댐의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다다르자 초당 2900t에 해당하는 물을 대규모로 방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역시 "8월 집중호우 당시 용담댐 물을 방류하면서 수해를 키웠다는 게 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사는 자꾸 제방 탓을 하고 있지만, 제방이 오래됐기 때문에 물을 함부로 내리지 말라는 게 용담댐 매뉴얼에 있다"고 말했다.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본 곳은 충남 금산군을 비롯해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전북 무주군 등 4개 지역으로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용담댐이 초당 700t으로 방류량을 늘리기 시작한 8월 7일은 댐에 가둔 물이 홍수위에 거의 도달한 때였다. 다음날인 8일에는 무려 초당 3천t에 가까운 물을 흘려보냈다.

사전 방류 기회를 놓치고 급하게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주장이다.

용담댐이 초당 2900t이 넘는 물을 방류했을 당시 충남 금산 부리면과 제원면에서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고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금산에서만 125가구가 침수하고 농경지 471㏊가 물에 잠겼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상세한 방류 통보 규정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주민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공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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