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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으로 들린 아들 음주운전 신고…침묵한 경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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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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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팀장, 아들 음주운전 의심 사건 출동 후 조사 안 해
신고 접수 후 아들과 직접 통화…무마 의혹 경찰 간부 수사

(사진=자료사진)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무전으로 아들의 음주운전 의심 사건을 알게 된 경찰 간부가 사건을 무마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 인천시 남동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남동서 모 지구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던 A 경위는 신고 내용을 무전으로 듣다가 자신의 차량 번호가 언급되자 깜짝 놀랐다.

그가 팀장인 해당 팀 소속 경찰관들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건 현장에 출동했으나 용의자를 붙잡지 못했다.

A 경위의 차량은 평소 그의 아들이 종종 사용했으며 당일도 아들이 몰고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위는 아들이 음주운전 의혹을 받는 사실을 알고도 이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 그는 신고 접수 후 아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하면 차량번호 조회 등을 통해 주소를 확인해 운전자를 조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A 경위는 이후 사건 처리 결과를 전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불발견'이라고 기록하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A 경위가 소속된 지구대는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난 이달 5일 남동서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해당 지구대 관계자는 뒤늦게 보고한 이유에 대해 "A 경위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중에) 보고를 했고 경찰서에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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