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사진=연합뉴스)
강제 철거를 두고 재개발조합 측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의 철거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교회는 재개발 보상금에 대한 합의 초안을 마련하는 등 본격 철거 절차에 들어갔다.
8일 사랑제일교회 측에 따르면, 교회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말 교회에 지급할 보상금에 대한 합의 초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안은 조합 이사회를 거쳐 이날 열린 대의원 회의를 통과했다.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인 총회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사랑제일교회의 철거 작업과 장위10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병행해 진행될 전망이다.
합의안에서 책정된 보상금은 약 1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회는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인 82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563억원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해왔다.
해당 구역은 주민의 90%가 재개발에 동의해 나머지 주민 대부분은 이주한 상태다. 조합 측은 지난 5월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내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교인들의 격렬한 반발로 강제집행은 번번이 가로막혔다. 지난 6월 5일과 22일 두 차례의 강제집행도 마찬가지였다.
교회 관계자는 "갈등이 이어지면 교회와 조합 양측에 좋지 않다"며 "사회적으로도 주민과 갈등이 있으니 원만히 해결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