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을 일으킨 블랙핑크 신곡 뮤직비디오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공식입장을 내어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 그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지난 2일 전 세계에 공개된 블랙핑크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에는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온다. 제니는 몸에 밀착한 흰 간호사 의상을 입고, 하트 모양이 그려진 모자를 썼으며, 긴 머리를 풀고 있고, 붉은색 하이힐을 신었다. 손톱은 길고 네일아트를 한 상태다.
뮤직비디오 공개 당일부터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등 현직 간호사 중심으로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의 간호사 복장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성적 대상화를 위한 도구로 쓰였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기사화 초기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가 논평을 내어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대한간호협회(간협)가 공문을 보내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등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YG는 6일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라는 사족을 달았다.
이에 간협은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YG는 그제야 해당 부분 삭제·영상 교체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일 전 세계에 공개된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에는 제니가 현실의 유니폼과는 다른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온 장면이 포함됐다. (사진='러브식 걸스' M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