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생방송으로 진행한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 대상을 받은 가수 이미자 (사진='2020 트롯 어워즈' 제공)
TV조선이 개최한 '2020 트롯 어워즈' 영광의 대상 수상자는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였다.
1일 저녁 방송한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는 국내 대중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트롯 시상식이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낳은 송가인, 임영웅 등 젊은 트롯 가수뿐 아니라 남진, 태진아, 김연자까지 오랜 경력의 가수들까지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방송인 김성주, 배우 조보아, 가수 임영웅이 진행한 이날 시상식은 나이 차가 61년에 달하는 남진과 정동원의 '파트너' 무대로 시작했다. 진성은 '보릿고개', 신유는 '잠자는 공주'를 불렀다. 태진아는 '사모곡', 금잔디는 '오라버니', 송대관은 '네 박자', 조항조는 '고맙소', 영탁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김다비는 '주라주라', 정동원은 '효도합시다', 김용임은 '사랑님', 임영웅이 '이제 나만 믿어요'를 불렀다.
또한 레인보우는 '고향역', 조정민은 '레디 큐', 장민호는 '남자는 말합니다', 김희재는 '나는 남자다', 하춘화는 '영암 아리랑', 장윤정은 '좋은 당신', 남진은 '나야 나', 주현미는 '짝사랑'과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불러 시상식 열기를 고조시켰다.
'2020 트롯 어워즈' 대상은 이미자가 받았다. 이미자는 "대단히 감사하다. 본의 아니게 제가 이 자리에 섰다. 저는 사랑스러운 후배 가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좀 더 격려하는 마음에서 저의 축하 무대를 준비 허락을 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서서 후배들한테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열심히 우리 후배들이 잘 지켜줘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영광스러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선배로서의 하나의 생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우리 가요의 100년, 이 트롯의 100년이라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들고 정말 우리들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울면서 웃으면서 위로받고 위로했던 그런 노래들이 어언 100년이 되었다. 이제는 100년 동안 우리는 많은 고생을 하고 아픔도 많이 겪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여러분의, 우리 후배들의 몫이다. 정말 여러 가지 좋은 여건에서 많이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TV조선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면서 여러분이 앞으로, 사랑하는 내 후배들, 100년의 앞날을 꼭 굳건히 잘 지키고 정말 우리 후배들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기를 빈다. 힘내세요, 여러분"이라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가수 송대관, 장윤정, 태진아, '미스터트롯' 영탁, 장민호, 정동원, 김희재, 이찬원 (사진='2020 트롯 어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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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사람은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은 인기상, 디지털 스타상, 글로벌 스타상,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 K트롯테이너상, 신인상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인기상을 받고 나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연 임영웅은 "정말 많은 분들께서 '미스터트롯' 경연 때부터 '미스터트롯'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셨다"라고 말했다.
임영웅은 "이 안 좋은 시기에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미스터트롯' 맨들이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동을 드릴 수 있었다. 그 부분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러분께 위로가 되는 그런 노래를 많이 부르도록 하겠다. 이 인기상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주신 건데 정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장윤정은 대상 직전의 상으로 평가받는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름이 불리고 나서부터 울음을 터뜨린 장윤정은 무대에 오르고 나서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장윤정은 "저는 상복이 너무 많아서 상을 너무 많이 받았었는데 오늘은 그냥 이미자 선배님 노래하시는 거 보고 저렇게 계속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선배님 무대 뵈면서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고 선배님들 모습에서 제 나중을 자꾸 이렇게 떠올리면서 선배님들 무대를 봤는데,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배님들께서 노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저도 후배들하고 선배님들 사이에서 끊어지지 않게 탄탄히 손 붙들고 열심히 노래하도록 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한 장윤정은 "아, 나 너무 못생기게 나온 것 같아, 어떡해. 우리 남편 이거 보고 있을 텐데… 하영아, 연우야. 엄마 노래하는 사람이야. 우리 남편 너무 고맙고 항상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는 우리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선배님들 다 너무 사랑하고 존경한다. 우리 후배들도 너무 사랑하고 언제든지 같이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사이 되도록 제가 가운데서 역할 잘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트롯 어워즈' 시청률은 18.599%였다.
다음은 '2020 트롯 어워즈' 수상자 명단.
▲PD가 뽑은 라이징 스타상=영탁
▲디지털 스타상=임영웅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임영웅
▲글로벌 스타상=임영웅
▲K트롯테이너상=임영웅
▲남녀 인기상=임영웅, 송가인
▲남녀 신인상=임영웅, 송가인
▲작가상=정풍송
▲공로상=남진
▲트롯100년 가왕상=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 하춘화, 남진, 나훈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트롯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김용임, 김혜연, 금잔디, 홍진영
▲트롯100년 남자 베스트 가수상=진성, 조항조, 박현빈, 신유
▲트롯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장윤정
▲트롯100년 대상=이미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혜연, 김성주, 조보아, 임영웅, 하춘화, 설운도, 김수희, 남진 (사진='2020 트롯 어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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