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이용우 목사 (마산동부교회)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마산동부교회 담벼락에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쓰인 펼침막이 붙어있다.(사진=마산동부교회 제공)
◇김효영>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제2차 확산사태의 적지않은 책임을 교회에 묻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미안하다고, 교회가 더 조심하겠다고 펼침막을 걸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의 경남에서도 그런 교회가 있습니다. 창원시 마산 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마산 동부교회가 주인공인데요. 마산동부교회 이용우 목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마산동부교회 이용우 목사(사진=마산동부교회 제공)
◆이용우> 예. 안녕하십니까? 이용우 목사입니다.
◇김효영> 마산동부교회는 정부의 지침대로 잘 계신 거죠?
◆이용우> 예. 그렇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교회가 더 조심하겠습니다'는 펼침막을 거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이용우>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교회는 전체적으로 하나로 보기 때문에 누가 잘못을 하든 안 하든, 또 우리 교회만 옳다고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는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또 세상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더 잘 지키고, 또 이 코로나 사태를 더 지혜롭게 해결 해야될 책임이 있다고 봐서 우리가 이 지역사람들에게 지역주민들에게 더 잘 지키겠다고 하는 그런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김효영> 특히 경남지역 개신교계가 보수적이라는 세상의 평가가 있죠?
◆이용우> 예예. 잘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면 다른 목사님들 눈치가 좀 보이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용우> 뭐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요. 이것은 정치적인 색깔보다는 교회가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야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가 빨리 코로나 종식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보는 거거든요. 정치적으로 보수냐 진보냐 이런 차원이 아니고.
◇김효영> 문제는 대면예배입니다. 일부 목사들께서 예배는 목숨과도 같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대면예배를 강행하시는 교회가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마산동부교회 제공)
◆이용우> 사실 신앙생활에 예배만큼 중요한 것은 없죠. 우리는 예배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되고. 그러나 지금은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 빨리 이 전염병을 해체하는 것이 우리가 온전한 예배로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예배를 소홀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마음과 뜻을 다해서 영과 진리로 진정성을 가지고 드리는 예배가 사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라고 보고요. 우리가 예배의 제한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이번 코로나 사태는 빨리 우리가 극복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교회가 이런 수칙을 잘 지켜서 참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김효영> 물론 일부의 주장이긴 합니다만, 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말까지 하는 목사도 계십니다.
◆이용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거보다도 훨씬 더 발전되어있고 또 민주화되어 있기 때문에 종교를 탄압한다든지 그런 시대는 아니거든요. 조금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한다고 생각하면 이 기독교 인구가 천만인데 기독교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죠. 탄압이라기 보다는 코로나 사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협조를 구하고 또 그 수칙을 안 지켰을 때 오는 파장 때문에 교회를 지목해서 뉴스로 내보내다보니까 아마 일부 교회지도자들은 아마 피해의식을 갖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김효영> 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묻는 분들 많으시죠?
◆이용우> 예. 그렇죠. 저는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다고 설명을 합니다. 교회지도자는 첫째 겸손해야 되고, 이 시대, 이 세상을 섬김으로 구원의 대상으로 삼아서 그들이 하나님께로 올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전광훈 목사님이나 일부 그를 추종하는 분들은 너무 정치적인 접근, 정치화되어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김효영> 그렇게 정치적인 목사가 많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용우> 예.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특히 아마 우리 지역(경남)에도 많이 계신다고 보죠.
◇김효영> 어떻게 해야 될까요 목사님? 교회가 정치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닙니까?
◆이용우> 그렇죠. 정교분리가 되어서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명,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되고 그리고 또 정치는 정치인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이끌어 가야 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상생하는 것이지 우리가 어떤 종교가 너무 정치화되어서 그냥 어떤 담합을 한다든지 굴종을 한다든지 그런 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죠. 서로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존중하고. 그래서 국가가 더 건강한 국가로 또 종교가 더욱 더 종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역할로 나아가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목사님, 사실 개신교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한국 교회의 역할은 매우 컸습니다. 약하고 힘 없는 자들이 피신할 곳이 교회였거든요.
◆이용우> 맞습니다.
◇김효영>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세상의 시선이 쏠렸고, 그것이 이번에 코로나 사태 때 폭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고민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용우> 그렇죠. 고민이 많죠. 우리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을 세워 가는데 참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또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수없는 굽이굽이마다 시대가 어렵고 나라가 힘들 때 교회가 힘이 되어줬고 숲이 되어줘서 교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보게 되었는데요. 이제 이 교회가 대형화되고 교회가 힘이 주어지다보니까 교회지도자들과 권력의 중심에 있는 권력자들과 기득권자들과 같이 융합이 되면서 사실은 교회의 정체성, 교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광훈 목사님 같은 경우도 목사지만 정치적인 활동으로 나아가면서 황교안 대표도 만나고 정치인들과 같이 거리에서 집회도 하고, 사실은 종교집회가 아니라 정치집회로 이제 나아가게 된 것이죠.
◇김효영> 네.
◆이용우> 그러다 보니까 교회는 교회로서의 순수성. 국민들이 바라보는 교회상을 훼손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교회는 어디까지나 음지에서 눈물로 기도하고 국민을 섬기고 그 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사명을 감당함으로 교회가 모든 약자들, 아파하는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큰 품이 되어야 되고 사랑의 열매를 맺어가는 그런 교회가 되어야 되는데 교회가 너무 커지고 정치화가 되다보니까, 교회로서의 사명감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이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교회가 커지면서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함께 기득권세력이 되어가는 과정속에서 세상의 비판을 받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교계 지도자들의 문제 아닙니까?
◆이용우> 그렇죠. 저도 목사이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책임은 저를 비롯한 목사님들에게 제일 책임이 크죠.
◇김효영>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다시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이용우> 아마 쉽게 우리가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는 않고요. 아마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제는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찾는데 힘써야 되지 않을까. 집단 이기주의와 같은 유혹에 빠지지 말고 교회는 교회로서의 기독교 정신을 회복하는 순수한 믿음으로 회복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또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여러 가지로 공격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 시대의 책임은, 지도자인 우리 목사님들에게 그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참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국민들 앞에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우리들이 정말 삶이 진정한 사랑으로 회복되고 신앙으로 회복되는 일이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세워가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김효영>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 목사님?
◆이용우> 언제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교회가 아무리 타락하고 변질이 되는 것 같아도, 아무리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교회가 비틀거려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어떤 뜻을 품고 살아가는 소수를 통해서라도 하나님은 다시 또 회복시키고 또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세워갈 줄로 믿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목사님.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이용우> 사랑하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 우리 교회가 참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주지 못한 것 죄송합니다. 목사로서 먼저 사죄하는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할 것입니다. 우리 청취자들께서도 교회를 멀리하지 마시고 또 교회를 배타적으로 보시지 마시고 그동안 교회가 해온 것처럼 앞으로 더 잘 할 줄로 기대를 해주시고 이제 우리 교회가 더욱 더 이 시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목사인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예.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용우>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