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가져오신 사건 뭔가요?
◆ 손수호> 출장 마사지를 미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피싱 사건입니다.
◇ 김현정> 사실 이런 피싱 사건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오늘 이 사건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고요.
◆ 손수호> 네. 이 사건에 대한 보도가 여러 건 나왔어요. 하지만 기사만 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수백명이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뜯겼는가.
◇ 김현정> 피해액 합계 43억원.
◆ 손수호> 네. 피해자들이 어떻게 속아 넘어가서 그 큰돈을 뜯겼는지. 범행 수법이 자세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죠.
◇ 김현정> 맞아요. 이 사건이 거의 단신으로 처리됐어요. ‘출장 마사지 미끼로 43억원 뜯어냈다’ 저는 딱 보는 순간 ‘아니, 사람들이 다 바보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넘어가지?’ 수법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걸 파오셨습니까?
◆ 손수호> 네. 우선 출장 마사지라는 게 실질적으로 성매매와 연관성이 굉장히 깊습니다. 사실상 동의어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인데요. 그런데 이런 출장 마사지를 앞세웠다는 것 외에도 이번 사건만의 수법이 있어요. 피싱 범죄 중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사건의 수법을 알아보면서 궁극적으로 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야겠죠.
◇ 김현정> 엊그제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출장 마사지 피싱 사건. 도대체 어떤 사건인지 오늘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예방책도 찾아보죠. 어떤 사건이에요?
◆ 손수호> 우선 다행히도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가 적발했는데요.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장 마사지 피싱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을 잡았어요 총 피해자가 310명이고, 43억원을 가로챘는데요. 일당 중 32명 검거해서 그중 간부급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일당의 수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가짜 출장 마사지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성인 사이트 등에 출장 안마, 출장 마사지 등의 문구로 광고를 만들어 올립니다. 그 광고를 보고 이 가짜 출장 마사지 사이트에 들어와서 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생기는데요. 그 고객들을 상대로 일단 예약금부터 받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는 이해가 돼요. 출장마사지 해 준다고 하고는 예약금을 우선 선입금하라고 해서 받았다. 아니 그런데 310명이 예약금 10만원씩 냈다고 해도 그게 43억원은 안 되잖아요.
◆ 손수호> 안 되죠.
(사진=연합뉴스)피해자가 나눈 대화[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현정>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 손수호> 애초에 실제로 출장 마사지업을 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가짜로 사이트만 만들어놓은 겁니다. 미끼였던 거죠. 그래서 일단 예약금 10만원을 입금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실제로 입금되면 잠시 후 여성 조직원이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서 ‘거의 다 도착했는데 같이 있는 실장님 바꿔줄 테니까 통화 한번 잠깐 해 보세요’라고 해요. 그러면 옆에 있던 실장 역할을 한 사람이 넘겨받아서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출장 마사지 여성 상대 범죄가 많아서 불안하다. 그러니까 보증금 명목으로 50만 원 지금 송금해 주면 바로 여성 보내주겠다. 그리고 일 다 끝나면 보증금 50만원은 바로 돌려주겠다’고 하는 거죠.
◇ 김현정> 아, 그러면 그 피해자들이 50만원을 보냈어요?
◆ 손수호> 그렇죠. 사실상의 불법 성매매라는 건 일단 논외로 하고, 멀쩡히 웹사이트 운영하고 있고, 또 사칭이지만 마사지사와 직접 통화도 했잖아요. 그러다보니 대부분 의심 없이 보증금 5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 김현정> 나중에 돌려받는 거라고 하니까.
◆ 손수호> 그렇죠 그런데 여기에 추가 요건이 있었어요. 제대로 입금됐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홍길동 예치금’이라고 찍어서 송금하라고 한 건데요. 이게 신종 수법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홍길동’이라고 한 건 지금 예를 드신 거고, 누구누구 예치금이라고 자기 이름 넣어서 보내라는 거죠?
◆ 손수호> 아. 벌써부터 헷갈리죠? 이게 맞는지 함께 보죠. 이게 이들 일당의 핵심 수법 중 하나였어요. 예를 들어서 김현정 피디처럼 이해했다고 해 볼 게요. ‘홍길동 예치금’이라는 게 내 이름을 말하는 거구나. 그럼 ‘손수호 예치금’으로 찍어서 보내야 되는구나.
◇ 김현정> ‘김현정 예치금’ 이렇게 보내달라는 거구나?
◆ 손수호> 네. 그런데 그렇게 자기 이름 넣어서 보내면, 아니, 내가 ‘홍길동 예치금’이라고 적으라고 했지 당신 이름 적으라고 했습니까? 이렇게 지적해요. 또 반대로 ‘홍길동 예치금’ 이라고 그대로 적어서 보내면, 그때는 또 아니, 홍길동은 그냥 예를 든 거지.
◇ 김현정> ‘당신 이름 적어라’
◆ 손수호> 그렇죠. 잘못 적어서 보냈다고 지적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렇게 잘못 적어서 송금하면 전산으로 확인이 안 되니까 다시 제대로 찍어서 보내라고 한 거죠.
◇ 김현정> 그럼 이제 100만원이 되네요.
◆ 손수호> 그렇죠. 예약금 10만원에 보증금 50만 원 보냈고, 또 ‘홍길동 예치금’ 수법으로 보증금 50만원 다시 보내고. 벌써 110만원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이번엔 실장 역할을 맡은 사람이 전화 걸어서 또다시 문제를 제기합니다. 홍길동 예치금이라고 띄어쓰기 해서 보낸 사람에게는 중간에 띄어쓰기 하면 안 된다고 하고, 반대로 띄어쓰기 안 한 사람에게는 띄어쓰기 해야 된다고 하는 거죠.
◇ 김현정> 진짜 헛웃음이 나오는 수법이네요.
◆ 손수호> 이렇게 어떻게든 계속 트집을 잡으면서 추가 송금을 유도하는 건데요. 심지어 송금하는 순서가 틀렸으니까 처음부터 보내라고 해서 받아 챙긴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 정도 되면 피해자들이 다 의심을 했을 것 같은데요. 의심 안 하고 입금들을 한 겁니까?
◆ 손수호> 이때 또 이용된 수법이 있죠. 등장인물들이 많아집니다. 실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선에서 해결 안 될 거라고 말하면서 해결팀장, 업체 사장 등등에게 연결해 줘요.
◇ 김현정> 그럼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는 건가요?
◆ 손수호> 네. 그리고 결제를 담당하는 협력 업체 담당자까지 나타나서는, 지금 입금 확인 안 된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 이런 일 한 번도 없었는데 이상하다.
◇ 김현정> ‘지금 여성은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빨리 보내세요. 보내면 나중에 보증금 다 돌려줄게요’ 이렇게 됐어요.
◆ 손수호> 그러면서 자기들은 환불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연기를 한 거죠. 물론 피해자가 그제야 사기 아니냐. 돈 내놔라, 이렇게 화내는 경우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럴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도리어 더 크게 화를 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환불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건데 왜 우리한테 화를 내냐는 거죠. 우리한테 화내면 우리 일 못 하니까 알아서 돈 받아가든 말든 해라. 나는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또 그 말에 속은 건데요. 이미 110만원 또는 그 이상 송금한 상태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들과 연락이 끊겨버리면, 즉 이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미 송금한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하게 된 거고요. 또 송금 액수가 커지면서 다양한 수법이 추가됩니다. 손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죠. 이제는 협력업체라는 곳에서 전화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같은 금액을 여러 번 송금하는 바람에 우리 회사 계좌가 범죄 계좌로 의심받아서 묶여버렸다.
◇ 김현정> 오히려 피해자인 척해요?
◆ 손수호> 우리 사업에 큰 손해 발생했으니까 책임져라. 이렇게 화를 내고요. 뒤이어 다른 사람이 전화합니다. 자칭 담당자들이 전화해서는 이렇게 말해요. 묶인 계좌를 풀어야 환불 가능한데 빨리 처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다른 계좌에 일단 빨리 얼마 입금해라. 그러면 이거 해결하고 바로 풀어서 보내주겠다.
◇ 김현정> 세상에. 그럼 그 말에 속아서 또 송금을 하게 되는 거예요?
◆ 손수호> 그래서 결국 최대 4억 3,000만원을 뜯긴 사람까지 생긴 거죠.
◇ 김현정> 한 명이?
◆ 손수호> 네. 금액이 커지면 의심도 그에 따라 커지고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미 거액을 송금한 경우에는 그 단계에서 그 돈을 포기하기란 정말 어려워요.
◇ 김현정> 어떻게든 돌려받아야 되니까.
◆ 손수호> 그렇죠. 그래서 살짝 의심이 들더라도 아닐 거야 괜찮을 거야 이렇게 믿으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그리고는 계속 끌려다니다 결국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게다가 이 범죄자이 피해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요?
◆ 손수호> 도와준다는 사람, 항의하는 사람, 나도 모르겠으니까 연락하지 말라는 사람, 손해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사람, 해결해주겠다면서 이러이러한 조치를 해야 된다고 조언하는 사람 등등 여러 사람이 나타나서는 조직적으로 번갈아서 혼란스럽게 만들고 또 송금을 유도해요.
◇ 김현정> 정신 사납게 만드는 거군요.
◆ 손수호> 네. 그리고 송금하라는 명목도 다양합니다. 예약금, 보증금, 예치금, 신청비, 해지비, 환전 신청금 등등 많아요. 또 1회 입금 액수도 10만원도 있고 1,600만원도 있고 범위가 넓어요. 이런 수법이다보니 한 번 말려든 피해자는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 당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다가 수억 원을 뜯기게 되는 거예요.
◆ 손수호> 가장 큰 금액을 뜯긴 피해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15만원 송금이었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한번에 900만원을 송금하기도 했고요. 또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 송금하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여기에 속아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게 궁금했어요. 4억 3000만 원 보낼 정도로 돈이 있었던 건가?
◆ 손수호> 속아서 대출 받고 그 돈을 보낸 건데요. 두 달 동안 계속해서 돈 송금한 거예요. 그 피해자 본인은 끝까지 자신이 피해자라는 걸 몰랐거나 또는 믿지 않으려고 하다가, 가족들이 다 눈치 챈 다음에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많은 청쥐자들이 ‘어떻게 그런 거에 속아 넘어갈 수 있어요? 4억원이면 아예 마사지 업소를 차렸겠네요’ 이런 분까지 계시는데 사실은 피싱이라는 건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해요.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라고 할 정도라던데요.
◆ 손수호> 그동안 보도된 보이스피싱 범죄들 많잖아요. 수억 원 심지어 수십억 원 피해 본 사람도 있고요. 피해자들 중에는 교사, 대학교수, 공무원, 군인, 심지어 현직 광역지자체장도 있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네. 맞아요.
◆ 손수호> 학력, 나이, 재산, 사회적 지위 관계없습니다. 누구든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이렇게 해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10명으로부터 43억원을 가로챘다. 이것도 신고된 것만 해서 그런 거죠?
◆ 손수호> 그렇죠. 수사를 더 진행하면 더 나올 수 있는 건데요. 그런데 이 범행에 이용된 1차 계좌만 113개입니다.
◇ 김현정> 1차 계좌라는 게 뭐예요?
◆ 손수호> 1차 계좌는 이 범행에 직접 사용된 계좌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 조직에 자금관리팀이 있었어요. 그래서 받은 돈을 세탁해서 빼돌렸는데요. 이렇게 돈세탁에 이용된 계좌는 무려 1,000여 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서 계속 이체했어도 시간이 문제지 경찰이 다 찾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수사 관계자에게 들어보니까 이 범죄 조직은 돈세탁 중간 과정에 환치기 수법까지 동원했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수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 김현정> 그러니까 피싱 범죄가 점점 대규모가 돼요. 우리가 생각하듯이 전화 거는 사람, 입금된 돈 찾는 사람 몇몇이 벌이는 범행 수준을 이미 벗어났어요.
◆ 손수호> 조직화된 범죄 기업, 범죄 단체로 볼 수 있죠. 그래서 최근에는 법원도 피싱 범죄에 엄정 대처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법원도 범죄단체로 보기 시작했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리고 특히 이 사건 범행은 가짜 사이트 만들고, 다른 사이트에 광고하고, 광고가 상단에 노출되도록 작업하고, 예약금 받고, 그 후에 여러 사람들이 가세해서 추가 송금하게 만들고, 이후에 돈 세탁까지 하는 시스템. 상당히 체계적 기업적입니다. 그리고 상담원들 있잖아요. 좋은 의미의 상담원이 아니라 공범들이죠. 그런데 이 공범인 상담원들에게 등급이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등급이요?
◆ 손수호> 두 부류로 나눈 건데요 우선 첫 번째는 메신저로 상담하는 사람입니다. 온라인에서 텍스트로 작업하는 사람인데요. 그런데 이 일은 매뉴얼 보면서 할 수 있으니까 직급이 낮았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전화 상담원들에게는 임기응변 능력과 사람 상대하는 기술이 필요하니까 대우가 좋았어요. 문자 상담원보다 두 배 이상의 보수를 받고 범죄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체계적인 기업이네요. 듣고 보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체계적으로 굴러가던 기업형 피싱 조직을 검거했습니까?
◆ 손수호>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각도로 수사했는데요. 계좌, 로그인 기록, CCTV 등등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직원 한 사람의 실수를 포착했는데요. 저희가 취재하면서 자세히 들었지만 수사기법이기 때문에 상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그 조직원의 실수를 포착한 후 그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해냈어요. 그 사람이 그때는 외국에 있었는데, 이후 입국했습니다. 입국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검거 시점을 조정하던 중에 다시 출국하려는 걸 알아낸 거예요. 그래서 공항으로 급히 달려가서 그 사람을 체포했는데 마침 그 옆에 자금총책이 함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운이 좋았네요, 경찰도.
◆ 손수호>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운까지 따른 거죠. 그래서 주요인물 32명을 줄줄이 검거하고 증거도 확보했고 조직을 일망타진했습니다.
◇ 김현정> 와, 잘했어요. 그때 못 잡았으면 이 사람들이또 얼마나 사기를 쳤을까 싶은데요. 체포된 조직원들 어떤 사람인가요?
◆ 손수호> 조직폭력배 출신이었고요, 몇몇 하수인을 제외하곤 한국 국적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중국을 거점으로 이런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여왔는데요. 현재 경찰이 전체 피해 규모와 여죄를 캐고 있거든요. 범죄 규모가 방대하다고 해요. 앞으로 상당 기간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방대해요? 43억원이 끝이 아니다?
◆ 손수호> 훨씬 더 클 걸로 추정됩니다.
◇ 김현정> 이런 식의 피싱 범죄가 굉장히 많은데요, 그 외 수법을 소개해 주세요.
◆ 손수호> 택배 발송됐으니까 배송 확인하려면 클릭해라, 신용 정보 확인하려면 클릭해라. 또 최근들어 특히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2차 재난지원금인데요. 2차 재난지원금 신청하려면 여기 클릭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조심하셔야 돼요. 교묘하게 오기 때문에 딱 속기 쉽거든요. 터치, 클릭해서 들어가면 피싱앱이 설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 출금되기도 해요.
◇ 김현정> 조심해야 합니다.
◆ 손수호> 네. 그리고 중요한 건, 오늘 말씀드린 사례의 피해자들이 어리숙하거나 모자라서 당한 게 아니에요. 교묘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일당에게 걸리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그 메시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은행에 연락하면 안 된다, 경찰에 말하지 마라, 가족들에게도 물어보지 말아라. 이런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그게 거짓말이라는 증거에요. 피싱임을 보여주는 겁니다. 일단 주변에 물어보고 침착하게 대응하세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리고 왜 저런 수법에 당하지? 나는 절대 안 당해. 이런 생각이 제일 무섭고 위험해요. 피해자들을 비웃으면서 방심하는 바로 그 사람이 다음 번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못다한 이야기는 댓꿀쇼로 가겠습니다. 손수호 변호사 고생하셨습니다.
◆ 손수호>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