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연기 초보' 피원하모니가 영화 '피원에이치'로 데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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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새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세계관 다뤄
가수로 정식 데뷔하기 전 언론 시사회 열고 영화부터 공개
창 감독 "연기라는 방식을 바탕으로 세계관 전달하는 진화된 아이돌 모습 구현하자는 차원"
기호-테오-지웅-인탁-소울-종섭 모두 연기 첫 도전, 창 감독 평가는? "정말 잘했다"
"영화 작업은 비옥한 토양, 이를 기반으로 음반 활동이라는 나무 잘 키우고파"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왼쪽부터 테오, 종섭, 인탁, 지웅, 소울, 기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아이돌이 각자 그룹에 맞는 세계관을 가지고 흥미롭고 풍부한 서사를 풀어나가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특히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일수록 그룹의 상징, 멤버의 능력치 등 세부적인 설정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한다. 오는 10월 데뷔하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새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세계관을 바탕으로 극영화를 만들어 개봉하는 시도를 K팝 아이돌 최초로 시도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11시,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하 '피원에이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송인 문지애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창 감독과 피원하모니 멤버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 여섯 명이 함께했다. 하루 전인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시사회를 먼저 연 바 있다.

'피원에이치'는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드라마다.

탁월한 운동신경과 사냥 실력을 지닌 테오, 분위기 메이커이자 천재적인 엔지니어인 종섭, 엄청난 신체 재생능력을 지닌 인탁, 접촉하지 않고도 사물을 움직이고 파괴할 수 있는 지웅, 태생적인 면역력을 가진 생존자 소울, 시계를 이용해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기호까지, 피원하모니 멤버들 본명을 그대로 쓴 캐릭터가 나온다. 정진영, 유재석, 정해인, 김설현, 조재윤, 이채윤 등 FNC 소속 배우들도 대거 출연했다.

오는 10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원하모니의 첫 발걸음을 '세계관 바탕 극영화'로 한 것에 대해 창 감독은 "극영화를 바탕으로 이들이 가진 음악적 세계를 조금 더 확장하는 걸 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단순하게 춤과 노래만 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연기라는 묵직한 전달방식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전달하는 진화된 아이돌의 모습을 한 번 구현해보자는 차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창 감독은 언론 시사회 당시 '피원에이치'가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원에이치'는 99분짜리 극영화로 완성됐고, 오는 10월 8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을 앞뒀다. 원래 웹소설로 기획됐으나 멤버들이 가진 재능과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에 영상화로 방향을 틀었고, 피원하모니가 직접 연기까지 하게 됐다.

멤버 중 연기를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 감독은 "사실 우리 멤버들이 참 장하고 대단한 게 뭐냐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춤과 노래 외에는"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멤버들의 MBTI 자료를 주었고, 창 감독은 한 명도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 시켜 극 안에 담아냈다.

일반 영화와 아이돌과 같이하는 작업의 차이점을 묻자 창 감독은 "보통 영화는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캐스팅, 투자 진행을 하는데 저한테 주어진 숙제는 우리 친구들(피원하모니)을 놓고 이야기를 쓰는 거였다. 저는 그 방식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만든 창 감독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아이돌이라는 그룹을 정말 진정한 엔터테이너로 확장하고 진화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이 있을까. 그걸 어떤 이야기로 다뤄야 할 것인가 등 아주 원초적인 고민 자체에서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 구상을 먼저 생각한 게 아니라 이 친구들의 캐릭터를 놓고 이야기를 역으로 좇아가보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제작과정에서 이 친구들 캐릭터를 이 세계관 안에 어떻게 녹여야 할 것인가 고민이 가장 컸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의 특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세우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극장 개봉판으로 준비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극장에 개봉해 대중에 공개된다는 것 그에 따른 평가가 뒤따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창 감독은 처음에는 굉장히 망설였다면서도 멤버들 덕에 '해 봐도 되겠다'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저는 개인적인 촉으로 이 친구들 데리고 연기시켜봐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연기 지도도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라는 창 감독은 "우리 친구들이 큰 스크린에 나오는 건, 팬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가치가 있겠구나 싶었다. 혹자는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이 친구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했다. 정말 잘했다"라고 강조했다.

'연기 초보' 피원하모니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피원에이치'를 촬영했다. 총을 잘 다루는 캐릭터를 맡은 테오는 "액션 스쿨에 가서 사격 자세도 처음 배우고 낙법도 재미있게 배웠던 것 같다. 저희가 조금 어려워했던 부분은… 보통 카메라에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연기는 카메라 주변을 봐야 해서 조금 다르더라"라고 답했다.

윗줄 왼쪽부터 피원하모니 기호, 소울, 인탁. 아랫줄 왼쪽부터 종섭, 지웅, 테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웅은 "저희는 항상 새로움을 고민하고 추구해 왔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그게) 실현되는 걸 느껴서 작품 준비하고 시청하는 내내 설레고 기뻤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본업인 음반 활동 이전에 '피원에이치' 영화 작업은 비옥하고 드넓은 땅이 될 것 같다. 음악이라는 나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영화가) 되게 높고 넓게 키워나갈 땅이 될 것 같아 정말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기호는 "영화를 보면 바이러스를 통해 세상이 평화를 잃고 망가지는데 그것 때문에 여섯 명이 한 팀으로 모여서 평화를 찾고 조화를 이루려는 내용이다.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해드리고 싶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겪는 사람들한테도 저희 무대, 이번 작품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피원에이치'는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았다. 극중 능력이 드러난 사람은 지웅, 인탁, 기호 정도다. 창 감독은 "이 친구들 활동과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게끔 애초부터 계획했다. 앞으로 2탄, 3탄, 4탄이 나오면 우리 친구들의 성장하는 모습도 같이 연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후속작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볼 만할 거다. 마블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부럽지 않은 그런 시리즈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영화 '피원에이치'는 오는 10월 8일 개봉한다. 피원하모니도 10월 중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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