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시계를 보고 있다. 왼쪽은 서욱 국방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법무장관의 잇딴 '설화'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법사위원장이 회의를 정회한다고 알리자마자 신임 국방부 장관이 옆자리의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위로했다"며 "추 장관이 국토부에 이어 국방부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을 지목해 불만을 토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추 장관은 전체회의 정회 선포 후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이 자신에게 '많이 불편하죠'라고 말을 건네자, "어이가 없다. 저 사람(김 의원)은 검사 안하고 국회의원 하기를 참 잘했다"며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회 직후 두 사람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사적 대화를 나눴지만, 실제론 켜진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중계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속개 후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이 지적하자,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의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와 유상범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추 장관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라는 전제를 달았다"며 "그럼 해당 발언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법사위 야당 간사 김 의원은 검사 출신"이라며 "추 장관이 이번엔 김 의원을 대놓고 욕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의 오만함은 문재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일 것"이라며 "발언이 나오기 앞서 추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권력기관 개편 회의' 회의장에 나란히 입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