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다시 문 연 공연장, 심리방역까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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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상징으로 꼽혔다가 8월중순 코로나 2차 확산으로 위기
9월 중순부터 공연 잇따라 재개…방역 더 철저해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화상 체온 측정기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100일간 한국과 관련된 해외 언론 보도 중 코로나19 방역 대응 보도가 전체 보도량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공연장은 K방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거론된다. 브로드웨이(뉴욕), 웨스트엔드(런던) 등 전 세계 극장가가 셧다운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극장은 공연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공연장의 방역 지침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K방역의 상징으로 여겨진 공연장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를 맞았다. 공연장에서 직간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하면서 취소·중단·조기 종연하는 공연이 잇따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어를 진행해온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도 조기 종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일시 중단했던 공연들이 지난 14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리면서 속속 관객을 맞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찾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썸씽로튼'이 3주 만에 공연을 재개한 이 곳은 방역이 철저했다. 관객들은 공연장 정문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모바일 QR코드 문진표를 작성했다. 매표소는 물론 공연장 입구와 굿즈 판매점, 포토존 바닥에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내부 곳곳 바닥에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어 있다

 

공연장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했다. 관람 중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고, 함성을 지르거나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동도 금지됐다. 관객들은 박수로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이 한창인 잠실 샤롯데씨이터도 방역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공연장은 정문 외 출입구를 폐쇄했고, 정문에는 열감지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관객은 객석에 입장할 때 문진표와 신분증을 함께 제시하도록 했다. 객석은 '한 칸 띄어앉기'를 운영했는데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객석 1열은 비워 뒀다.

'캣츠' 배우들은 객석을 지나야 하는 장면에서 마스크를 쓴다(사진=에스앤코 제공)

 

'캣츠'는 작품 특성상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과 무대를 오가는 장면이 많다. 배우들은 객석에서 뛰어올 때 마스크를 썼다가 무대 위에서 살짝 벗었다.

기존에 고양이들이 객석을 통해 퇴장했던 장면은 무대 세트에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 자연스럽게 무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모두 관객을 위한 배려다.

현재 '캣츠'가 월드투어를 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최근 '캣츠' 오리지널 제작사(RUG)의 동의를 받은 외부 촬영팀이 방문해 국내 공연장의 방역 시스템 등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관객이 터져나오려는 함성을 꾹꾹 누른 채 3시간 동안 기꺼이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건 공연 관람이 주는 즐거움 때문이다. 공연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최적의 심리방역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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