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분류작업 전면거부 철회…추석 택배대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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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내주부터 거부선언…정부 인력투입 약속에 맘 돌려
대책위, 업무협조 요청…21일부터 아침 출근 2시간 늦춰
"아쉬움은 있지만 정부 노력·국민 불편 고려해 계획 변경"
"정부, 현장 업무부담 줄도록 일일점검·현장지도 철저히 해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기사들이 거부 방침을 철회한 18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약 2주 앞두고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 전면거부를 선언했던 택배기사들이 정부의 인력 충원 약속에 따라 하루 만에 이 같은 결정을 철회키로 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이 없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는 21일부터 과로사 핵심요인인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정부의 노력과 분류작업 전면거부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 택배업계 간담회를 열고 택배 종사자 안전과 보호조치 현황, 추석배송준비 상황 등을 논의하고 분류인력 투입계획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번 대책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노조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우정사업본부의 입장도 수용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대책위는 전날 코로나19 유행으로 더욱 가중된 업무량으로 인해 올 한 해에만 택배기사 7명이 과로사로 숨졌다며, 다음주부터 전국 택배기사 4천여명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는 국내 5대 택배사에 소속된 택배기사들이 4만여명이란 점에 비춰볼 때 많은 수는 아니지만, 배송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 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태완 택배노조 과로사 대책위 공동대표(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그러자 정부는 즉각 추석 성수기 택배 분류인력을 일평균 1만여명 추가투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인력투입에 따른 업무협조요청을 보내는 한편, 오는 21일부터 출근시간을 평상시보다 2시간 늦춘 오전 9시로 조정할 방침이다.

다만, 대책위는 정부가 당초 합의를 온전히 이행 않을 경우, 언제든 다시 현장을 떠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 번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며 "특히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인력을 노동자의 업무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일일점검과 현장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계기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정부와 택배업계, 대책위 간 협의기구 혹은 TF를 구성해 실태점검 및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나아가 장시간 노동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강규혁 공동대표는 "코로나로 국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택배사보다 국민들이 겪게 될 불편과 피해가 클 것 같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지금은 (대책 논의가) '전체 인원이 몇 명' 등의 식이지만, 실질적으로 택배분류에 필요한 인원이 물량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분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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