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백신을 최대한 빨리 보급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치가 백신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조 바이든 후보.
코로나19에 신음하는 미국 유권자들은 누구를 더 응원할까?
두 사람은 유권자들은 자기 편이라고 믿는 것 같다.
16일(현지시간)에도 두 후보자들은 백신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올해 11월이나 12월에는 소량의 백신만 공급될 것이고 일반 대중에게는 내년 2분기 후반, 3분기에 보급될 것"이라는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의 상원 청문회 발언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레드필드 소장의 이 같은 언급을 받아서 이날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백신을 믿는다. 나는 과학자를 믿는다. 그러나 트럼프는 믿지 않는다"면서 "그(트럼프)는 과학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이어 "이 친구(트럼프)는 표백제를 주사하자고 했던 사람이다. 이 친구는 미국으로 접근하는 허리케인을 막으려면 핵폭탄을 떨어뜨리라고 말했던 사람이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
바이든에 '백신 반대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바이든에게 촉구한다. 반(反) 백신 음모를 중단하라. 민주당은 백신이 조만간 나올 것을 알기 때문에 백신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말하고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뿐 아니라 자신이 참모로 데리고 있는 레드필드 소장의 언급까지도 반박해야했다.
그는 "레드필드 소장이 그 말을 할 때 실수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다. 그가 착각했다고 본다. 질문을 잘못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굴레를 일거에 벗어던지고 나아가 코로나 장악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