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택배노동자 7명 과로사…물량 폭증하는 추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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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인력 추가 배치 필요"

(사진=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노동계가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 폭증을 우려하며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 투입을 요구하는 등 배달·운송 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택배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의 업무는 30% 안팎으로 늘었는데, 분류·배달 인력은 증원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시간 노동 탓에 노동자들이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에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자살)했다. 경남에서도 지난 7월 5일 CJ대한통운 김해터미널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가 숨졌다.

노동단체가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조사한 결과, 택배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71.3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분류작업은 560개, 배송은 313개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하루 평균 분류작업은 35.8%, 배송작업은 26.9%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처럼 물량이 폭증하면서 노동계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14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는 공짜 노동 전가 말고 분류작업 추가 투입하라"며 "우정사업본부는 택배‧집배 노동자 추가인력 투입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분류작업이 택배 노동자 업무의 43%를 차지하지만 '공짜 노동'이라며, '분류 작업'에 추가 인력을 배치해 노동자들이 '배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생계 유지 수준의 돈을 벌기 위해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로사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택배노동자들은 새벽에 물품분류작업을 하고 밤 늦게까지 배송하고 있다"며 "차량유지비 등 각종 지출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받는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최근 분류 작업 인력 한시적 충원, 휴게시설 확충, 지연배송 사유로 택배기사에게 불이익 금지 등 권고안을 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무책임한 택배사 태도와 반복되는 죽음을 더는 외면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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