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개천절 도심 집회,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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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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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여러 단체들이 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보수단체와 노동계 등 10개 가까운 단체에, 신고한 인원만 7만명이 넘는다. 8.15광화문집회의 전례에서 알 수 있 듯 집회신고 때의 신고 인원은 별 의미가 없다. 신고인원은 수 백명이지만 수 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8.15광화문 집회로 인해 코로나 2차대유행을 경험한 만큼 경찰은 이들 집회를 모두 금지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성향의 단체들은 어떤 경우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방역당국의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기 전원을 끄고 참석하라는 의미의 '휴대폰off'라는 포스트까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8.15광화문집회와 관련해 5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악몽을 경험했다. 특히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생계의 고통을 겪고 있고, 학생들의 등교가 연기되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천절 도심 집회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은 크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이고, 가볍게 훼손돼선 안 된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매우 특수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일부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체 시민의 건강과 생존권을 희생할 수는 없는 문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경찰의 집회금지 조치 이전에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죽하면 10일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까지 나서 집회연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보수단체들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집회와 시위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반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은 사회변혁 운동의 기본이다. 그래야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의 공포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 지금 코로나 사태로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고통을 묵살하고 개천절 집회를 강행한다면 이는 국민을 적으로 싸우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8.15광화문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에게 대가로 돌아간 것은 국민들의 혐오와 고립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던 현실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개천절 도심집회는 연기하거나 철회하도록 다시 한 번 족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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