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사 전경(사진=서귀포시 제공)
정부 지정 법정문화도시가 된 제주도 서귀포시가 105개 마을의 주민과 자연이 어우러진 '노지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 제2회 정부 추경에서 국비가 확보됨에 따라 지방비 50%를 포함해 모두 25억 7100만원을 투입되는 문화사업을 올해 1단계로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서귀포 문화도시 사업은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를 비전으로 5개 분야와 20개의 과제, 43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향후 5년간 진행된다.
노지문화는 서귀포시 105개 모든 마을의 문화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으로, 주민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압축한 말이다.
올해는 우선 사람과 음식, 언어, 자연, 향토문화유산을 테마로 사업이 시작된다.
'사람'을 주제로 한 문화사업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와 의귀리가 '마을삼춘그림․이야기책'을 이미 시작했고 감산리도 9월 중순부터 본격화한다.
'음식'의 경우 마을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언어'는 제주어이모티콘, 제주어영화, 제주어노래 등 제주어 문화콘텐츠를 발굴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서귀포시 105개 마을을 상징하는 '찾아가는 105번 문화버스'가 각 마을을 찾아 다니며 노지문화를 연극으로 표현하는 등 홍보하게 된다.
또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문화기획 '삼춘, 우리마을 고라줍서'는 작가가 마을 안 주요 거점공간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을 주민이 마을과 지역작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어린이들과 작가가 만나 마을의 노지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우리 동네 호(ㅎ·)끌락 문화학교'도 열린다.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노지문화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노지문화탐험대가 운영된다.
마을의 공간들을 하나로 엮는 사업도 본격화하는데 '문화도시 책방데이'와 '공간별 네트워킹 사업'을 통해 마을과 서점들을 연결한다.
양승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문화행사나 프로그램들이 멈추거나 연기되면서 어려움이 많다"며 "소규모 중심의 비대면 문화사업 위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비대면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발굴로 문화 향유 기회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