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의혹 해명에 추미애 아들 측과 '물밑 조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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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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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실 연루 의혹 불거졌는데…
秋 아들 변호인, 법무부 입장 대신 발표
법무부 "누가 대응할지 논의…문제 안돼"
檢 수사대상 측과 소통 자체 '부적절' 지적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를 둘러싼 의혹을 놓고 서씨 측 변호인과 법무부 대변인실이 서로 소통하며 대응 방식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상위기관인 법무부가 검찰 수사를 대비하는 핵심 당사자의 변호인과 물밑에서 의견을 나눈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8일 SBS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실 인사가 아들 서씨의 통역병 청탁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서씨의 통역병 선발을 문의받은 국방부 장관실 관계자에게 법무부 장관실 인사가 최근 연락해 "그때 그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해달라"며 회유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법무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다만 추 장관 아들 서씨 측 변호인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통역병 문의 없던 일로 해달라'는 보도에 대해 그런 전화를 한 적 없고, 허위사실 보도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모두 확인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추 장관 아들과 관련된 휴가·인사청탁 의혹 보도는 주로 추 장관의 더불어민주당대표 시절이거나, 장관 개인적 사안인 경우가 많아 법무부가 공식 해명이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보도는 의혹의 주체로 '법무부 장관실 인사'를 명시하고 있었기에 법무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필요하던 터였다.

법무부(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는 CBS의 요구에 법무부 측은 "아마 자녀분(추미애 장관 아들) 변호인이 답변드릴 것 같다"며 공을 서씨 측 변호인에게 넘겼다. '법무부 의혹 사안을 왜 장관 아들 변호인이 설명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는 질문에는 "사실확인뿐만 아니라 대변인과 변호인 (가운데) 누가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그렇게 크리티컬(critical·중요한) 문제는 아니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보도가 추 장관의 직접 연루 여부를 명시하지 않고 의혹 대상을 '법무부 장관실 인사'로 한정하고 있음에도 추 장관 아들 변호인이 법무부 대신 해명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추 장관 아들과 법무부가 같은 배에 올라탄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 지휘 권한을 가진 법무부가 검찰 수사 대상자의 변호인과 접촉한 그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호인은 무마 주체로 법무부 장관실이 지목됐음에도,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확인했다'고 모호하게 해명해 제기된 의혹을 명쾌히 풀지도 못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후보로 지명된 당시에도 부인 정경심 교수와 딸을 둘러싼 논란에는 법무부가 직접 나서 해명했다. 공조직인 법무부 대변인실이 사인(私人)인데다 수사 대상자 측 변호인에게 기댄 건 이례적이다.

추 장관은 지난 7일 "최근 논란이 되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 관계를 규명해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 표명했다"며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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