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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이 할퀸 동해안 500mm '물폭탄'…도로·주택·상가 곳곳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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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침수지역인 강릉 경포 진안상가 또 잠겨
삼척 임원항 월파로 침수, 어선 4척 전복
양양지역 시간당 120mm '기록적 폭우'
동해안 폭풍해일주의보, 해안가 안전 주의

3일 오전 침수된 강릉 경포진안상가 일대(사진=유선희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원 동해안 지역을 할퀴고 가면서 최대 500mm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는 고성 미시령 496mm, 고성 진부령 491.2mm, 속초 설악동 418mm, 양양 333mm, 강릉 231.4mm 등을 기록했다.

태풍 '마이삭'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지만, 영동지역은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릉 옥계면에서는 이날 오전 주수천이 범람해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의 통행을 금지했다. 또한 상습 침수지역인 경포 진안상가 일대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연곡면 장천마을 일대가 범람하면서 삼산1리경로당 진입도로와 주차장이 유실돼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남대천 일대도 침수돼 차량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3일 오전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침수된 임원항 일대(사진=삼척시청 제공)

 

삼척 임원항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정박해 있던 선박 4척이 전복됐고, 임원항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가곡면 5개 마을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350여 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오십천 일대 장미공원과 삼척중학교 운동장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양양지역에서는 지난 2일 오후 7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2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속초 설악동에는 시간당 70mm, 고성 간성에도시간당 57.5mm의 폭우가 쏟아져 영북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토사가 유출돼 대대리부터 정상 부근까지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평창군 진부면에서는 송정교와 동산교 등이 유실됐다.

태풍에 유실된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송정교(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 건수는 230여 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강원 동해시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태풍특보는 해제됐지만, 강원 전역에 오전 11시를 기해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시설물 관리 등에 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안 6개 시·군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동해안에는 폭풍해일로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 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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