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원점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의료계 집단 파업 사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1시간여 만나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의장은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추진 등에 반발하며 집단 파업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완전하게 제로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에게) 말씀드렸다"고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내 특위나 협의체를 꾸려서 어떤 방식으로 (의료 체계에 대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 방법을 열린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의대정원 확대, 지역 의사제, 공공의대 신설 등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이에 대한 철회와 원점 재검토에 대해 서로 얼마만큼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대화에서 의견 일치에 이른 건 없다. 의견을 충분히 나눴다"고 밝혔다.
한정애 의장은 "의료진이 환자들 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최 회장이)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단체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의장은 이어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과도 따로 만났다.
면담 시작 전 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했다"는 박지현 회장의 말에 "응급실 복귀 등 좋은 소식이 없나"고 물었다. 이에 박 회장은 "저희(전공의)가 없어도 잘 돌아가고 있어서 (환자들이)더 고급 인력에 진료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지현 회장은 면담 종료 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서 전향적, 발전적 방향으로 정책을 논의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찾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