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홈페이지 영상 캡처)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는 제이콥 블레이크(29) 사건이 미국 사회를 다시 달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총기 사용 습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 아들이 타고 있는 차량에 오르는 블레이크의 등 뒤에서 위스콘신주 커노샤 경찰관들이 무려 일곱 차례나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CNN도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이 용의자 제압을 위해 여러 번 총질을 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평소 그렇게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현장의 위협이 종식됐다고 믿을 때 까지 총을 쏴도 좋다고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는 긴장감 높은 순간이 많기 때문에 몇 발을 쏴라는 식의 과학적인 반응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을 발사하게 된 경찰관들도 실제로 자기가 현장에서 몇 차례 격발했는지 스트레스 때문에 헤아리지도 못한다고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로스쿨의 세스 스타우튼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총을 서너번 발사했다고 하는 경찰관들의 보고를 나중에 검증해 보면 10~11 차례 발사한 것으로 나온다"며 "극도의 스트레스와 아드레날린, 심장 박동을 동반하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은 몇 차례 총을 쏘는지 세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법적으로도 경찰의 격발 숫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경찰관이 용의자에 의해 살해 위협을 느낀다거나 치명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경찰관의 대응이 법정에 올랐을 때도 격발 숫자보다는 그 같은 경찰관의 판단을 근거로 판결이 난다고 한다.
경찰관들이 여러번 총을 발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동료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총을 쏠 때 나오는 공감 또는 반사적인 반응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동료 경찰관의 사격을 용의자가 자신에게 총을 쏜 것으로 착각해 나오는 현상이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CNN' 홈페이지 영상 캡처)
CNN은 경찰관들의 사격 솜씨가 나쁘기 때문이라는 놀라운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2019년 댈러스 경찰의 자료상엔 경찰관들 사격시 타깃 명중률이 35% 밖에 안됐고, 2006년 분석된 자료에도 주요 대도시 경찰의 사격 명중률이 50%를 좀처럼 넘기지 못했다.
뉴욕경찰의 경우는 23%에 머물렀다는 자료도 있다.
경찰관들의 자신감 결여 역시 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용의자가 무장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을 때, 용의자가 힘이 세서 제압하기가 힘들겠다고 느낄 때 경찰관들은 총이라는 도피처를 찾게된다고 한다.
맨손으로 범인을 제압하는 훈련을 받지 않는 것도 경찰관들의 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