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샘 오취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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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지속된 논란 끝에 SNS를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방송 하차론 등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패러디에 블랙페이스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후, 끊임없이 과거 행적이 소환돼왔다.
2015년 JTBC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스페인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따라하며 눈찢기 퍼포먼스를 했다는 사실이 재조명 받은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다.
샘 오취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흉내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일하는데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받아들였다면 그럴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샘 오취리가 지난해 3월 자신의 SNS에 남긴 댓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배우 박은혜와 함께 오렌지색 옷을 맞춰 입고 다정하게 팔짱을 낀 사진을 게시했다. 'Orange Is The New Black'(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라는 문구도 썼다.
이 게시물에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샘 오취리는 'Preach'라는 답댓글을 달았다. 'Preach'의 사전적 의미는 '설교하다'이지만 이 대화 맥락에서는 '동의한다'는 관용적 표현에 가깝게 보인다.
문제는 샘 오취리가 동의한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다. 누리꾼들 사이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문장은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앞서 샘 오취리가 쓴 '오렌지가 새로운 트렌드'라는 뜻의 'Orange Is The New Black'에 맞춰 'Black'을 'Orange'로 치환하면 '귀엽다. 오렌지색에 한 번 빠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는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통상적인 해석으로 '귀엽다. 흑인(Black)에 한 번 빠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성희롱적 의미가 담긴 해석이다. 누리꾼들은 이 해석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샘 오취리가 이 댓글을 두 번째 의미로 받아들여 '동의'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동조한 것이 되는 셈이다. 샘 오취리는 이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아예 계정을 삭제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출연한 최여진을 성희롱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샘 오취리는 당시 "예쁜 얼굴에 몸매가 착하시다"며 최여진을 위아래로 훑어봐 MC들이 "그렇게 보지 말라"고 하자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외모 평가뿐 아니라 여성을 성적 대상화·성희롱적인 시선으로 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샘 오취리가 출연 중인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샘 오취리를 향한 방송 하차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MBC every1 관계자는 26일 CBS노컷뉴스에 "관련해서 제작진 입장을 문의하려 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