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언과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해 일본 국민 대다수도 비판적
- 일본 사회, 보수 우파가 지배적이라고는 볼 수 없어
구로다
▶ 진행 : 고성국 박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출연 :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신문 서울 지국장)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의 발언인데요. 일본 고위 인사들의 망언과 역사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과 짚어봅니다.
(이하 인터뷰 내용)
▲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게 최선''이라고 발언했는데요. 지국장님도 동의하십니까?
= 한국 언론에 보도된 걸 봤는데요. 저도 어떤 맥락에서 어떤 자세한 내용인지가 아직 알 수 없어요. 도쿄외신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해서 나왔던 얘기인데, 아마 전후에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살펴봐야 할 거 같습니다. 북한 상황이 그런 독재정권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걸 어떻게 자유세계로 개방, 개혁시키느냐, 한국과 똑같은 자유민주주의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현실을 볼 땐 그런 기미가 하나도 안 보이기 때문에 아마 처절한 나머지 중국과 합쳐서 중국식 개방개혁을 하면 오히려 빨리 북한 사람을 포함해서 자유민주주의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맥락에서 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만 가지고는 저도 동의 안 합니다. 한민족은 남북 똑같잖아요.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 부분만으로는 저도 찬성 안 합니다.
▲ 지국장님 말씀대로 어떤 발언이라는 건 전후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는 거긴 한데 표현 자체가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게 최선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런 얘기라면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그렇죠.
▲ 우리 언론에선 이걸 보통 망언이라고 쓰는데, 일본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 아마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가 잘 아시다시피 작가잖아요. 아쿠타가와 작가상을 받으신 고명한 작가 출신인데 그래서 가끔씩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발언이랄까요, 정치인으로서는 온당치 않은 발언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보는 시각에 따라선 망언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언론들이 그렇게 크게 보도를 안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하신 거구나 식으로. 그래서 만약에 그 자체를 놓고 보면 당연히 비판해야 하는 것이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한반도는 어디까지나 한민족의 한반도이기 때문에 중국에 왜 넘어갈 수 있느냐 그런 거니까요. 그렇게 큰 비중으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아마 이시하라 신타로 씨의 뜻이 이런 것 같기도 해요. 뭐냐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 상황이 그대로잖아요. 전혀 변화도 없고 개방개혁도 안 되고 자? ?适逞聆퓐?가는 길이 안 보이고 하니까, 특히 통일문제에 있어선 한국이 가장 책임이 있는데도 한국 사람들이 왜 북한 체제에 대해 관심이 없냐, 왜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안 시키느냐는 그런 처절감이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이 아주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기도 한데요.
▲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자위대 막료장이 ''''일본은 침략국가가 아니다''''라는 논문 때문에 해임됐는데 이걸 책으로 발간했다고 하는데요. 읽어보셨습니까?
= 저는 그 논문 전체를 봤습니다. 그 책이 아니라 문제가 된 논문을 봤습니다.
▲ 이 책의 부제를 ''''그릇된 역사인식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달았더군요. 이 책이야말로 역사왜곡을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마 그것은 출판사의 하나의 상술로 선전문구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자위대 현직 막료장으로서는 옳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에요. 그래서 아소 수상도 즉각 해임시켰잖아요. 그런데 다모가미 씨의 주장을 보면 세계 어느 나라든 간에, 아니면 세계사 자체가 승자의 역사라고 되어 있어요. 그래서 과거 제2차 대전을 포함해서 일본이 저질렀던 전쟁이 있었어도 그동안은 삼자의 입장에서 해석해왔다 그래요. 그래서 일본은 패자잖아요. 패자의 주장은 거의 다 무시당해왔다는 주장인 것 같아요.
▲ 패자라는 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게 당한 패배 때문에 패자라고 하는 건가요?
= 그렇죠.
▲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 입장에서 일본은 승자였고 지배자였지 않습니까?
= 그것이 결과적으로 배타, 폐쇄가 됐죠. 일단 일본사람들이 패자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전쟁을 옳다 그르다 판단할 때도 삼자의 논리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면 패자의 주장, 패자의 입장도 반영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다모가미 씨의 주장이에요. 저도 어떻게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 공인으로선 적절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있을 수 있다고 보신다는 말씀이죠?
= 네. 물론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 국민 대다수는 이런 주장에 대해 비판적이에요. 아직까지 그렇습니다.
▲ 그건 확실한가요?
= 네.
▲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잊을만하면 이런 발언들을 하는 게 혹시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역할분담을 해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저도 한국 언론에 있어서는 극우언론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구로다 기자도. 그런데 그런 조직적인 음모 같은 건 없어요. 그동안 소위 보수적인, 우파적인 주장이라는 게 일본사회에서 아주 평가를 못 받아왔어요. 오히려 진보주의적인 역사관이나 견해가 지배적이었어요. 그래서 우파 보수파들이 하나의 자기주장이라고 할까요, 그 점들을 생각하는 게 옳다고 봐요. 예를 들면 헌법개정문제가 있잖아요. 헌법 9조 개정 문제, 일본도 군사를 가질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있잖아요. 그것도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직까지 반대가 많아요. 한때 50:50 정도까지 됐는데 지금 오히려 반대가 많아요.
▲ 평화헌법을 유지하자는 쪽이 다수입니까?
= 네. 6:4 정도로. 일본사회가 전체는 아직까지 그 정도예요. 그래서 보수우파가 지배적이라곤 할 수 없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수화의 흐름이 있긴 하지만 현실을 크게 바꾸자는 흐름은 아직까진 안 되어 있어요.
▲ 일본 전체 국민의 여론이 6:4 정도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말씀하셔서 안심도 되고 반가운데요. 앞으로가 더 문제 아닌가 싶어서요. 앞으로 이런 우경화나 극우세력이 계속 더 일본사회에서 영향력을 크게 해나갈까요?
= 그것이 국제정세와 연결되어 있죠. 잘 아시다시피 당장 문제가 되는 게 국제적인 경제력이잖아요.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인데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땐 당연히 보수우파가 득세가 돼요. 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이라든가 나라의 어려움이 계속될 땐 우향화가 강화될 수도 있고요. 특히 일본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볼 땐 중국의 군사력 팽창이 큰 문제잖아요. 그리고 북한 핵문제. 그런 것들이 해결 안 될 땐 역시 우파 보수적인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당분간은 보수우파의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시는군요?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