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별점 테러로 드러난 '노년 여성' 향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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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29세 남성에게 성폭력 당한 69세 여성 이야기 다룬 작품
별점 테러에 한때 평점 2점대까지 내려가
영화 속 노년 여성 피해자 향한 편견과 차별 어린 댓글도 이어져
관객들 "댓글들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아닐까" 지적도
방은진 감독 "주인공이 어떻게 햇빛 쪽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지 확인하길"

(사진=㈜엣나인필름, ㈜기린제작사 제공)

 

"소설 쓰고 있다."

영화 '69세'를 향한 반응 중 하나다. 29세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69세 여성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폭력과 편견에 맞서 나가는 이야기에 이른바 '별점 테러'와 날 선 말이 쏟아지고 있다.

'69세'(감독 임선애)는 비극적인 상황에 부닥친 69세 효정(예수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다.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 남자 간호조무사(김준경)에게 성폭력을 당한다. 효정은 오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도, 주변 사람도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한다. 법원 역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모두가 69세, 효정의 나이 때문이다.

이에 효정은 오히려 피해자가 더 고통받고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자 용기를 낸다. 직접 나서 부당한 사회의 현실과 가해자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맞서기로 한다.

영화 '69세' 속 효정(예수정)이 쓴 고발문. (사진=㈜엣나인필름, ㈜기린제작사 제공) 확대이미지

 

영화에서처럼 현실에서도 '69세' 효정을 향해 불편함을 드러내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 쓰고 있다"는 말로 효정을 비하하며 노년 여성 피해자를 향해 편견과 차별을 보이는 것이다.

고의로 영화의 별점을 낮게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까지 벌어지며 영화 평점이 한때 2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영화를 응원하는 관객들은 "실화 기반인데 반응이 왜 이렇죠? 영화 '69세'를 판타지 취급하는 1점 리뷰들이 이 영화에 대한 가치를 반증하는군요" "여기 댓글들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이렇게 현실적일 수가" "인간다움에 대해 논하는데 왜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 분개하나" "여기에 엄한 댓글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현 주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일부 댓글이 보여준 현실을 지적했다.

'69세'에 관해 앞서 민규동 감독은 "멋진 화두의 영화"라고, 방은진 감독은 "우리 주인공 효정이 어떤 식으로 용기를 내고 어떻게 햇빛 쪽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지 영화를 통해서 꼭 확인해보시기를 바란다"고 추천했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도 "용기를 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주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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