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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잘못 쓰고 로진백 놓고 오고…베테랑 김광현도 긴장한 선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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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을 마치고 포효하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배팅훈련 때 사용하는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조금은 긴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방송은 시카고 컵스의 2회말 공격 도중 김광현이 첫 이닝 때 착용한 모자와 2회말에 쓴 모자를 비교해 보여줬다.

모자가 달랐다.

김광현이 1회말 수비에서 착용한 모자는 스프링캠프와 타격훈련 때 사용하는 모자다. 정규경기 때 쓰는 모자는 따로 있다.

김광현은 1회말 종료 후 자신의 실수를 인지했는지 2회말부터는 세인트루이스가 원정경기에서 사용하는 모자를 정상적으로 착용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SNS를 통해 김광현의 실수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날 중계방송에서 1회말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을 향해 걸어오던 김광현이 다시 마운드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자신이 사용하는 로진백을 마운드에 그대로 놓고 온 것이다.

김광현은 1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두 타자를 각각 삼진, 범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실점없이 마쳤다는 안도감에 순간적으로 로진백을 잊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KBO 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로서 처음 등판한 경기의 첫 이닝은 그만큼 긴장된 무대였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4회말 선두타자 이안 햅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1회와 2와 득점권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는 등 안정된 경기운영 능력을 발휘했다.

또 김광현의 주무기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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