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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예민할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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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화 속 숨은 뜻 찾아 헤멘 예민한 당신
신경과 자극의 선택과 집중으로 예민 극복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17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관용> 긴 장마, 더위 게다가 코로나 답답해지는 뉴스들을 보면서 다들 지치고 조금 우울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내가 남들보다 과하게 반응하나 하는 생각과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지난 15년 동안 직접 우리 한국 사람들의 예민함을 관찰해서 쓴 책이 나왔어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이 아예 딱 그거입니다. 이 책 쓰신 분이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 맡고 계신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전홍진 교수.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전홍진>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어떤 곳이죠?

◆ 전홍진> 보건복지부에서 위탁으로 자살예방을 위해서 유가족들을 도와드리고 또 심리부검을 하는 그런 곳입니다.

◇ 정관용> 극단적 선택하신 그분 주변의 분들 상담해서 그런 거죠. 이번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왜 이거를 내시게 되셨습니까?

◆ 전홍진> 제가 지금 우울증 환자들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 치료하다 보면 이렇게 예민한 것들이 다 가지고 계신데 결국은 이렇게 그전에부터 대학교 때라든지 어릴 때부터 예민한 것이 점차 쌓여서 결국은 우울증이 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여기 병원에서 유명한 분들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을 봐도 또 예민한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환자도 예민하고 이렇게 성공한 분도 예민한데 그 차이가 어디서 왔을까. 그래서 돌아돌아돌아 보니까 처음에 시작점이 있어요. 처음 예민해질 때 이걸 잘 관리하느냐, 잘 다루느냐, 잘 못 다루느냐에 따라서 이게 갈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정관용> 예민함을 잘 관리하면 성공하더라. 예민함을 잘못 관리하면 우울증으로 가더라.

◆ 전홍진>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 정관용> 예민함이 뭐예요, 개념규정상.

◆ 전홍진> 예민함은 다른 사람보다 외부 감각에 굉장히 민감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이렇게 대화를 하면 우리 정관용 선생님이랑 저랑 이렇게 대화를 하잖아요. 그러면 이제 이렇게 표정이라든지 말투 혹시 나를 싫어하는지. 혹시 나한테 하는데 뒤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이렇게 복잡하게, 아주 복잡하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너무 과부하가 걸려서 결국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고 혼자만 지내게 되는 그러한 것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관용> 그냥 그 사람의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 너머너머까지도 자꾸 뭔가 판단하고 분석하려고 하는 이런 사람이 예민한 사람이다.

◆ 전홍진>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데 다른 서양이나 이런 문화에 비해서 특별히 더 예민해요?

◆ 전홍진> 그것이 저희가 그 점에 대해서 미국에서 하버드대학교 하고 이제 연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버드대학교에서 이제 미국 사람들 한 4000명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 한 2000명 정도의 심한 우울증이 있는 분들을 주로 연구를 했는데 주로 예민한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분들은 우울한데도 자기가 우울한지 모르고 예민한데도 예민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주로 자기가 신체감각에 민감해요. 그러니까 내가 무슨 병이 있지 않나, 어디에 심장에 이상이 있지 않나 심장이 두근거리면 무슨 심근경색이 있지 않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신체감각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처음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제 그러한 것들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분들한테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로 건강염려증 적인 면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특별히 한국 사람들이 미국 사람보다 특별히 더 예민하다 이건 아니네요.

◆ 전홍진> 그렇지는 않은데요. 그러니까 주로 신체감각에 더 예민하다고 하죠.

◇ 정관용> 그렇죠. 예민한 사람들 중에서 신체 쪽으로 조금 발달된 게 한국 사람이더라.

◆ 전홍진> 더 많이 발달돼 있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렇게 판단하고 내가 우울한지 슬픈지 기쁜지 이러한 것들을 느끼는 것이 동양 사람들이 원래 조금 더 약합니다. 주로 억압하려는 경향이 많아서.

◇ 정관용> 오히려 조금 더 약해요. 오히려가 아니네요. 억압하다 보니 자기 감정상태를 숨기려고 들고 이런 얘기죠. 그럼 그게 오히려 잘못 관리돼서 우울증으로 갈 위험은 더 큰 거네요.

◆ 전홍진> 그렇죠. 특히 이제 남성들의 경우에는 억압하려는 경향이 굉장히 많아서요. 결국은 이런 것들이 억압되고 억압돼서 폭발하는 경우들이 자주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동양 쪽이 더 위험할 수 있다.

◆ 전홍진>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아주 교과서적으로 접근해 봅시다. 한 사회에서 특별히 예민한 사람은 어느 정도 몇 퍼센트를 얘기하는 겁니까?

◆ 전홍진> 그것은 이제 아직 정의가, 아직 딱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지금 미국의 *RO1이라든지 여러 전문가들에 의하면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예민하다는 경우는 15%에서 20%까지도 보고 있고요.

◇ 정관용> 굉장히 많죠, 그러면. 전 인구의 5분의 1인데요.

◆ 전홍진> 그렇죠. 그런데 그게 다 환자라는 뜻은 아니고요.

◇ 정관용> 물론 아니겠습니다마는.

◆ 전홍진> 그런데 지금같이 굉장히 사회적으로 보면 자극이 많잖아요, 예전보다. 컴퓨터도 있고 스마트폰도 있고. 그래서 그 예민한 분들이 점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내가 예민한지, 안 예민한지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전홍진> 네. 그래서...

◇ 정관용> 제일 쉬운 방법 몇 가지만 얘기해 주세요.

◆ 전홍진> 그래서 특히 예민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자가진단을 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 처음에 생각을 해서 미국에서 만든 것들이 있는데 우리나라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조금 번역을 해서 28개 척도를 만들었는데 제가 이제 그 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28개나 돼요, 척도가?

◆ 전홍진> 네. 그런데 보면 어떤 것이 있냐 하면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조금 숨이 차요. 답답하고 그리고 또 잠도 잘 못 자고요. 혼자서 자려고 하면 무섭고. 예를 들어서 텔레비전을 켜고 자야 되고요. 그다음에 층간소음에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조금만 소음이 나도. 그리고 굉장히 쉽게 어지럽거나 이런 걸 느끼고요. 또 설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중요한 일을 앞두면 그런 게 자꾸 생겨서.

◇ 정관용> 시험 전날은 설사한다, 이런 사람.

◆ 전홍진> 그런 분들. 그래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결국 합치면 이제 거기에 예민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사람들은 잘 관리하면 그것이 능력을 배가시키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 전홍진> 그렇죠.

◇ 정관용> 잘 관리하는 방법은 뭐고 잘못 관리하는 위험성은 어디어디에...

◆ 전홍진> 이제 잘 관리하는 분들은 예민한 것이 자기 일에 잘 투사가 잘 돼요. 그래서 특히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섬세한 차이를 보죠.

◇ 정관용> 자기 업무 영역에서.

◆ 전홍진> 자기 업무 영역에서. 그렇게 되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남들 모르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할 수도 있고 디자인도 보면 남들이 못 하는 창의적인 걸 만들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작곡을 할 수도 있고. 이렇게 되는데 이게 만약에 대인관계에서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계속 민감하면 이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는 거죠.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같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제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러면서 자기 능력은 사장이 되면서 오히려 병하고 싸우게 되는 이런 형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 말은 제가 듣기에는 한마디네요. 선택과 집중이네요.

◆ 전홍진> 맞습니다.

◇ 정관용> 그거죠?

◆ 전홍진> 맞습니다. 선택과 집중되어야 되는데 그것이 이제 제가 보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고 굉장히 노력이 필요하고 누가 가이드를 해 줘야 됩니다. 제가 책에서도 나왔지만 우리 유명한 위인 중에서 스티브 잡스 있죠.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발표할 때나 평소에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 정관용> 청바지에 터틀넥 매일 똑같잖아요.

◆ 전홍진> 맨날 똑같죠. 그분이 왜 그렇게 입고 다니냐 하면 다른 데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거죠. 그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렇게 하시는 거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분이 하시는 것이 외부에 자기 일 말고 나머지를 없애는 거예요. 그래야지 이분이 큰 일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되는데 이걸 못 하고 막 방황하는 분들이 많아요.

◇ 정관용> 자기 업무 영역에만 특별히 집중해서 자기 예민함을 발휘하라.

◆ 전홍진> 그렇죠.

◇ 정관용> 나머지는 의도적으로라도 신경을 꺼라.

◆ 전홍진> 그런데 그게 간단하지가 않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책에는 40가지 예를 제시를 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특이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다른 경우들. 예를 들어 비행기를 전혀 못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 정관용> 폐소공포증 그런 거 아닌가요?

◆ 전홍진>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비행기에만 딱 꽂힌 경우가 있어요. 지금은 뭐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타기 어렵겠지만.

◇ 정관용> 엘리베이터도 괜찮은데 비행기만 못 탄다.

◆ 전홍진> 그러니까 해외여행을 가기도 힘들고요. 심지어는 신혼여행 가기 전에 너무 두려워해서 남편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되나, 이런 식인데. 그런 분들도 잘 관리하면 갈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잘 모르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분들은 왜 그런 게 생기는 거예요?

◆ 전홍진> 그러니까 이게 이제 선천적으로 조금 예민한 분도 있고요. 또 처음에 어떤 경험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트라우마라 그러는데 그게 꼭 비행기와 관련된 게 아니고 유사한 고통의 경험을 한 경우가 있고 아예 이도 저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 비행기를 탔는데 거기에서 한번 느끼면 그다음에 계속 비슷한.

◇ 정관용> 그렇게 될 수 있죠.

◆ 전홍진> 그런데 이제 그걸 또 한번 잘 극복하면 그다음에 또 잘 타세요. 그 차이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언을 주신다면. 그걸 극복하기 위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사진=글항아리 제공)

 


◆ 전홍진> 책에 나와 있지만 그게 이제 그런 분들 한 가지 얘기하지만 그런 분들은 일단 일찍 가야됩니다. 공항에. 예민한 분들은 일단 적응에 시간이 좀 걸려요. 공항에도 일찍 가야 되고 시험장에도 좀 일찍 가셔야 돼요.

◇ 정관용> 남들보다 1시간 정도.

◆ 전홍진> 그래서 약간 적응을 하고 화장실이 어딨는지 비행장에 가면 미리 좀 복도 쪽에 앉는 게 좋아요. 비행기에서. 왜냐하면 옆에 끼면.

◇ 정관용> 창문 쪽으로 가면.

◆ 전홍진> 창문 쪽에 가면 만약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으면 꽉 끼는 거예요. 카페인이 되게 좀 답답함을 유발하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전홍진> 폐쇄된 공간에서 카페인을 많이 드시면 유발이 되기 때문에 카페인을 되도록 삼가고 천천히 호흡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바뀌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그런 방법들이 있으니까 결국 해외여행 가는 포기하지 마시고. 물론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면 가능합니다.

◇ 정관용> 지금 비단 비행기 못 타는 분 하나의 예로 드셨습니다마는 그 예로 유추해 보건대 자신의 예민함 때문에 온갖 곳에서 불안함이나 이런 거를 느끼시는 분들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그 조언해 주신 걸 적용하면 되겠네요?

◆ 전홍진> 그렇죠. 그게 이제 제가.

◇ 정관용> 예를 들어서 시험 전날 자꾸 배탈이 나는 분이 있다. 그런 분들도.

◆ 전홍진> 시험 전날 배탈이. 예전에 지금 사시가 없어졌지만 사법시험 10번 떨어지는 분도 봤습니다, 화장실에 가느라고. 그런 분들은 이제 치료를 통해서. 치료가 필요하기는 한데 아주 심한 경우에는. 결국은 합격을 했죠.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가 그걸 잘 모르면, 예민한 거를 잘 모르면 그냥 계속 그러고 힘들게 사시는 거예요.

◇ 정관용> 내가 여기에 예민하구나라는 걸 먼저 인식해야죠.

◆ 전홍진> 인식해야지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고 이게 힘들면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되는 거죠.

◇ 정관용> 내가 특별히 어느 쪽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구나라는 걸 자각하라, 첫 번째 그렇죠.

◆ 전홍진> 그렇죠.

◇ 정관용> 자각한 후에는 그걸 좀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필요한 것은 신경을 좀 끄고 나를 자극받는 거를 좀 줄이고 이렇게 좀 차단을 시켜라.

◆ 전홍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경우에 따라서 방금 말씀하신 것이 아주 맞는 방법인데. 그런 걸 이게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요. 제가 볼 때 대학교 입학할 때나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데 이제 조금.

◇ 정관용> 이미 나이가 다 들어버린 분들은 어떻게 합니까?

◆ 전홍진> 그러니까 지금부터도 노력을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뇌라는 것이 예전에 힘든 일도 경험하시고 남편하고의 관계도 안 좋고 여러 문제가 있는데. 새로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점차로 좋은 뇌신경 회로가 만들어져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그걸 극복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작은 차이가 나중에 큰 변화를 만드는 거죠.

◇ 정관용> 자기 주변에 특별히 예민해 보이는 분들, 이런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한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전홍진> 그러니까 예민한 분들을 저도 주위에 많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된 게 제가 설문지를 여러분들 드려봤거든요. 자기가 28개 중에 24개나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니, 이게 안 걸리는 사람이 있냐는 거예요. 설문지에 당연히 다 이게 되는 거지. 그런데 보통 분들은 7개 이하, 거의 다 7개 이하예요. 한두 개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모르는 거죠.

◇ 정관용> 남들 다 자기랑 똑같은 줄 알고.

◆ 전홍진> 다 자기랑 똑같은 줄 알고. 그러니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직업군이라든지 이런 데 따라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더 예민한 게 필요한 직업군은 더 많이 체크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데 이게 결코 병이나 문제가 있는 거는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큰 사고를 겪었거나 아프고. 뭔가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이럴 때 문제가 될 수가 있어요. 자신이 알고 대비를 해야 되고 이런 분들한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돼요.

◇ 정관용> 많은 사람을 만나라.

◆ 전홍진> 만나고 대화를 하고 그러면서 한번 그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면서 자기의 에너지를 덜 쓰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 정관용> 대화하면서 나의 에너지를 덜 쓰는 방법.

◆ 전홍진> 덜 쓰면서 재미있게 에너지를 덜 써야 재미있거든요. 만약에 우리 지금 정관용 선생님께서 에너지를 무지하게 많이 쓰면서 저랑 토론을 한다 그러면 이제는 힘들어서 다음 것 못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분들은 거의 생방송 하는 정도로 신경을 쓰거든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 정관용> 그런 분들이 있어요? 방송도 아닌데도?

◆ 전홍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안 만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지치는군요, 결국은. 대인기피증까지 오겠군요.

◆ 전홍진> 그래서 제가 이런 분들한테 만약에 대화를 하려고 그러면 좀 부드럽게 대해 주셔야 돼요. 표정도 좋게 그리고 이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특히 이제 남편이나 부인이 만약에 예민하다. 그럼 절대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굉장히 놀라게 되고 이제 사이가 멀어지게 되죠.

◇ 정관용> 특별히 예민해 보이는 분일수록 그분을 편안하게 해 줘라, 쉽게 말해서 좀 도와주라 그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들고 오신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함께 만났어요. 고맙습니다.

◆ 전홍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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