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 같은 액션과 코미디가 주는 재미 '오케이 마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노컷 리뷰]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스포일러 주의

난생처음 비행기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에 들뜬 유쾌한 부부에게 난데없이 닥친 하이재킹과 함께 그들의 여행길도 꽈배기처럼 배배 꼬이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액션에 코미디, 반전과 카메오까지 엮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린다. 영화 '오케이 마담'이다.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다.

영화는 극 전개에 있어 키포인트가 되는 인물인 공작원 목련화에 대한 짤막한 소개로 시작한다. 비행기 납치 사건의 시발점이자 관객들을 반전과 웃음으로 이끄는 중요한 장치가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은 미영과 석환이 이벤트에 당첨돼 하와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모습을 담는다. 초반 미영과 석환이 어떤 인물인지, 이들이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상황과 장면, 그들의 말을 통해 짧지만 섬세하게 그려낸다.

미영과 석환의 공간은 시장과 집에서 비행기로 옮겨가고, 이전 공간에서 보여준 이들의 인물 설명이 나중에 벌어지는 하이재킹과 함께 시작되는 액션 장르와 결합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놀라움과 재미라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은 목련화를 생포하기 위한 테러리스트 리철승에 의해 하이재킹이 발생하며 본격적으로 액션 코미디 장르로 넘어간다. 감독은 캐릭터와 상황, 대사를 통해 코미디를 구축해 나간다.

과장되게 그리려 하기보다는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가 이뤄지는 배우들의 대사, 캐릭터 설정에 담긴 반전 요소, 비행기 납치라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장면 곳곳에 배치한 돌발적이고 유머러스한 장면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인물의 과장된 희화화나 코미디를 가장한 비하를 통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설정과 대사는 배제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본격적인 영화의 재미는 미영이 자신의 숨은 힘을 드러내면서부터다. 시장에서 꽈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맛집 사장 미영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 안에 숨겨진 본능을 일깨운다. 여기에서 왜 영화 제목이 '오케이 마담'이었는지 알 수 있다.

양자경 주연의 1980년대 홍콩 액션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처럼 미영은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악당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좁고 한정된 비행기라는 공간과 주변 소품을 이용해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미영의 액션을 보다 보면 198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액션영화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그 시절을 아는 관객에게는 당시 향수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에서 감독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비행기 안 인물들이다. 국회의원, 시어머니, 며느리, 여배우 등 각각의 직업이 가진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한 예로 특권 의식을 강조하는 국회의원 캐릭터는 일종의 풍자적인 재미를 더한다.

영화 마지막까지 달려오다 보면 오프닝 시퀀스에서 보여준 꼬인 밧줄 혹은 꽈배기의 이미지가 뜻하는 바를 이해하게 된다. 리철승과 목련화의 꼬여버린 인연과 오해, 미영과 석환 부부의 꼬여버린 여행길은 물론, 하이재킹과 액션 그리고 코미디 장르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코미디가 가미된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이다. 비행기를 구해내는 반전의 인물 미영과 석환을 연기한 엄정화와 박성웅의 열연과 호흡이 돋보인다. 미영과 석환의 딸 오나리 역 정수빈과 이상윤, 이선빈, 배정남, 김규백, 김병옥 등도 각자 자리에서 시너지를 더한다.

여기에 카메오로 등장한 김남길은 중간중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에 남다른 재미를 더한다.

그저 관객들은 스크린을 앞에 두고 의자에 몸을 편히 의지한 뒤 배우들과 대사, 이야기를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 된다. '오케이 마담'을 재밌게 보는 최적의 관람법이다.

8월 12일 개봉, 100분 상영, 15세 관람가.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