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얼마 전 3억 들여 리모델링 했는데...수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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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비 쏟아 부어..하천 범람
가게 1층 다 잠겨 물은 빠졌지만..
TV, 냉장고, 에어컨 건질 것 하나 없다
최악의 수해..특별재난지역 지정 부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갑종씨(경남 하동 주민)

지난 주말 무자비한 폭우가 중남부 지역을 덮쳤죠. 주말 사이에만 13명이 사망했고요.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재민은 무려 37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피해가 막심했던 곳을 연결해 보려고 하는데요. 경남 하동입니다.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이세요. 하동 주민 원갑종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원갑종 선생님, 안녕하세요.

◆ 원갑종>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지금 뭐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으신데.

◆ 원갑종> 네.

◇ 김현정> 집으로는 다시 들어가신 거예요, 아니면 지금 대피소에 계신 겁니까?

◆ 원갑종> 집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행정당국에서 해 준 이재민센터, 초등학교 목련관이라는 곳에 있고요. 두 군데를 분산해서 다른 마을의 마을회관하고 초등학교에 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도대체 주말에 비가 얼마나 온 겁니까?

◆ 원갑종> 얼마라고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쏟아 부었습니다.

◇ 김현정> 몇 시간 정도 나온 것 같습니까?

◆ 원갑종>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오다가 상류에서, 섬진강댐에서 수문을 방류해 놓고 이쪽으로 행정당국에다가 통보를 계속해 줘야 되는데 제 생각으로는 통보를 안 해 준 것 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로 침수된 하동 화개장터

 



◇ 김현정> 그러니까 비도 비지만 수문이 열리면서 하천이 범람한 거 그게 결정적이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원갑종>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화개장터에서 가게도 하신다고요?

◆ 원갑종>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식당하세요?

◆ 원갑종> 재첩국하고 다슬기 전문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게 상황은 어떤가요?

◆ 원갑종> 가게 안에가 뭐라고 해야 될까요. 2m 50... 물이 가게 안에 차버렸습니다.

◇ 김현정> 2m 50이요? 그러면 1층은 다 잠겼다는 얘기네요?

◆ 원갑종> 당연하죠. 1층 다 이미 화개장터 쪽에는 1층은 다 물속에 들어가버렸습니다.

◇ 김현정> 그냥 물속에 들어가버렸어요. 수몰이네요, 수몰.

◆ 원갑종> 네, 수몰이죠.

◇ 김현정> 저희가 화재장터 분이 보내주신 영상을 지금 잠깐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레인보우와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확인하실 수 있도록 영상을 지금 틀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영상을 보면 이 영상은 2m 50까지는 아닌 것 같고 지금 점점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 같아요.

◆ 원갑종> 네.

◇ 김현정> 1층 가게 한 반 정도가 찼고 그냥 물건들이 둥둥둥 다 떠다니네요.

◆ 원갑종> 네, 그렇죠. 다 떠다니죠.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에 침수 피해 물품이 놓여 있다. 화개장터는 전날 400㎜ 이상 폭우가 내려 마을이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은 물은 빠졌습니까? 선생님.

◆ 원갑종> 네, 물은 빠졌습니다. 지금 현재는.

◇ 김현정> 물 빠지고 들어가보니 어떻던가요?

◆ 원갑종> 아이고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지금. 그런데 얄밉게도 태풍 장미가 올라온다니, 참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건질 수 있는 기계라든지 조리도구라든지 아무것도 없어요?

◆ 원갑종> 아무것도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에어컨까지 물속에 다 들어가버렸습니다. 안에 주방도구 같은 것들은 둥둥 떠서 가버렸고요.

◇ 김현정> 그런데 물이 차는 시간이 있으니까 뭔가 중요한 것들을 좀 빼고 이럴 수는 없었나요?

◆ 원갑종> 아이고, 그거 금방 돌아서도. 저희 집도 좀 하려고 하다가 119대원들이 보트를 가져와서 보트를 타고 피신했습니다.

◇ 김현정> 물이 순식간에 찼어요.

◆ 원갑종> 네, 순식간에 돌아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우선 가지고 나갈 게 뭐 있어요? 몸만 피해야지.

◇ 김현정> 몸이라도 피해야 되는 상황. 그러니까 이게 하천이 범람을 한 것이기 때문에 물이 그냥 순식간에 들어찬, 뭐 하나 건지려고 해도 건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말씀이에요.

◆ 원갑종> 네, 그런데다가 만조 시간까지 닥쳐버리니까 더 물이 빨리 들어오죠.

◇ 김현정> 지금 화개장터의 모든 가게가 상황은 같겠네요. 1층 전체가 수몰이 된 정도 상황이면.

◆ 원갑종> 우리 집 같은 경우는 평수가 좀 작으니까 괜찮은데, 다른 가게는 피해가 더 많습니다.

◇ 김현정> 더 많아요.

◆ 원갑종> 국밥집이라고 거기가 얼마 전에 약 3억 원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해 놨는데, 거기는 완전히 물속에 잠겨버렸습니다. 지붕만 남겨놓고.

 



◇ 김현정> 거기 주민 분들 또 가게 하시는 분들 모이시면 뭐라고들 한탄하십니까?

◆ 원갑종> 이게 지금 저희들이 81년도에 2층까지 물이 잠겼었는데 그때 상황보다 더 많이 물이 잠겨버렸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떻게 지금 40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맞아서 다들 망연자실 하실 텐데, 지금 전국에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십니다. 화개장터 주민을 대표해서 꼭 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 원갑종> 우리 정부에서 우리 하동을 재난지역인가 그런 거로 좀 해 주셔서 100%는 안 되더라도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끔 좀 해 주셨으면, 기본 같아서는 100% 다 받고 싶죠. 이거는 섬진강 댐에서 수문을 전부 다 열어놓고 그리고 여기는 하류 지역이라서 섬진강 댐뿐만 아니라 주암댐에서도 이쪽으로 같이 수문을 열어버리니까 이 하류에서는 다 죽습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제발 좀 방지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문 열어버리면 하류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는다, 기억해 달라.

◆ 원갑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 힘을 좀 내시고요.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힘내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상황들 계속 전해 주시고 전국의 국민들을 향해서 해야 될 말씀 있으실 때는 저희한테 연락주십시오.

◆ 원갑종>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원갑종>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화개장터에서 재첩국 식당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원갑종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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