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도로 곳곳 구멍…"안일한 서울시, 싱크홀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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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서울에서 싱크홀 143건 발생해
노후 지하상하수관, 지반 공사, 호우 원인

싱크홀에 빠진 버스(사진=서울시의회 제공)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앞 올림픽대로 입구에 발생한 싱크홀에 버스 뒷바퀴가 빠져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 규모가 조금만 더 컸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잠실 지역은 과거에도 방이동 먹자거리에서 처음 발견 된 이후 방산초 인근, 석촌지하차도 앞, 방이사거리 등 서울 지역 중에서도 싱크홀 집중 발생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장마로 기록적인 폭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싱크홀 관련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직경 2m, 깊이 1.5m의 싱크홀이, 인천 부평에서는 아파트 놀이터에 직경 2m, 깊이1m의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의회의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인 이성배 의원(미래통합당·비례)은 6일 "싱크홀로 인한 지반침하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로, 특히 송파구 잠실의 경우 지속적인 싱크홀 발생으로 그간 수많은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관련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간 서울시가 시민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어떠한 실효적인 대책을 추진해 왔는지 의문"이라며 서울시 행정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에 서울시는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땅 속 빈 공간인 공동(空洞)을 기존의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색하는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현장에 도입, 지난 5년간 3993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지반침하를 예방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나아진 것이 없다"며 "서울시는 평소에 이러한 노력으로 사건을 예방했다고 했지만, 정작 이런 집중호우 같은 상황에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싱크홀은 땅밑 지하수가 흐르는 공간에 유수가 발생하면서 빈공간이 생겨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표까지 영향을 줘 무너져내리는 자연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지하철이나 도심 건축으로 지하공간 활용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개발에 따른 인위적 싱크홀 현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우로 인해 지표가 약화되면서 이를 가속화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이 작년 9월 공개한 서울시 지반침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8월) 서울에서만 203건의 지반 침하 및 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이같은 지반침하는 주로 지하시설물(상하수관) 노후화나 공사 복구 불량, 호우로 인한 토사 유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 생긴 싱크홀(사진=연합뉴스)

 

과거 석촌지하차도 인근 싱크홀의 경우, 서울시 조사결과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지하철 9호선 919공구의 공사 탓으로 추정된다는 발표 이후 연관성을 부인해오던 삼성물산이 "싱크홀 복구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주요 원인은 터널 굴착시 설계 굴착량보다 14% 많은 토사가 나오면서 지반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래통합당 송언석 의원은 싱크홀 사고조사 활성화를 위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6일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원인 조사는 국토교통부장관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은 이를 완화해 사고 조사를 활성화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모두 143건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1250건 가운데 11.4%를 차지해, 가장 많이 발생한 경기도(268건)와 강원도(177건)의 뒤를 이었다.

서울시의회 이성배 의원은 "지금과 같은 대책으로는 서울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싱크홀의 발생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그에 대한 실효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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