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해야 하는데…" 비소식에 천안·아산 수재민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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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쌓인 진흙 치우느라 분주한 천안 소사리 주민들
아산 유곡리 주민들, 비소식에 추가 산사태 날까 두려워

지난 3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천안 목천읍 소사리 한 농가 모습(사진=자료사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됐던 충남 천안과 산사태가 발생한 아산지역의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시 비소식이 들려오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충남 지역은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200mm의 집중호우 가능성도 있어 수해 피해지역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내린 비로 주택 30여 곳이 침수되거나 피해를 입은 천안 목천읍 소사리 주민들은 집 안방까지 쌓인 토사 등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주민들이 많지 않아 매일 자원봉사자들을 지원 받고 있지만 집안 곳곳에 들어찬 진흙 흔적을 없애는데 한계가 있다.

그나마 마을 농로길 옆 막힌 하수구는 천안시의 지원을 받아 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집집마다 나오는 쓰레기 더미들을 어찌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 주민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옷가지 하나도 다시 쓸 수 없어 각 집마다 나오는 쓰레기 양이 엄청나다"라며 "마을 공터에 임시로 쌓아뒀지만 비가 다시 내려 떠내려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안을 다 치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보수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김태영씨는 "침수된 30여 가구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들이 20여 가구나 된다"며 "흑벽돌 집이라서 보수하기도 어렵고 언제 또 침수가 될지 몰라 불안하다는 노인들이 많아 큰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참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공동주택 등에서 함께 거주하는 방안을 시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산 송악면 유곡리 마을 인근 하천 도로가 비에 쓸려 움푹 패여 있다.(사진=인상준 기자)

 

산사태로 실종자가 2명이나 나온 아산 송악면 유곡리 마을 주민들도 아침부터 분주해졌다. 도로를 뒤덮은 토사 등은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한쪽으로 치워뒀다. 하지만 일부 주택 등에 쌓여 있는 흙더미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

여기에 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민들 마음이 급해졌다. 이날도 비가 오락가락 내렸지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기록적인 폭우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마을 위 임도(林道)에는 아산시에서 나와 임시로 비닐을 쳐 놨지만 또다시 비가 내릴 경우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마을이장 주용석씨는 "이번 산사태로 인해 좋은 친구를 둘이나 잃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산림과에서 나와 임시로 조치를 취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주민들은 물이 임도에 고여서 지반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산림과 관계자는 "산림청과 산림과학원,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 정확한 원인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구두로는 기록적인 폭우가 원인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임도가 유실됐는데 더 이상 유실되지 않도록 비닐로 덮고 고정을 시켜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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