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퇴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피스 복장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 당 대표가 류 의원의 행보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심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자의반 타의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군요"라며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입니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입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십시오.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붉은색 계열의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복장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원피스 차림은 문제 될 것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동안 남성 국회의원의 경우 양복에 넥타이를, 여성 국회의원은 원피스보다는 정장 느낌의 투피스 등을 입는 게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다 보니 류 의원의 복장은 자연스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하지만 복장보다는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힘을 쏟는 모습이 주목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회의장 류호정 의원 바로 옆자리인데 복장을 의식하지 못했다"라며 "국회의원은 정책 이슈로 주목받는 게 좋다. 정책에 집중하는 국회로"라고 전했다.
류 의원은 원피스 차림이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청바지, 반바지, 정장 등 여러 복장을 입고 다녔었다. 그런데 복장이 본회의 끝난 다음 날 논란이 돼서 조금 놀랐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류 의원이 착용한 원피스는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8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원피스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제품은 완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