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호정 "원피스 논란? 16년 전 빽바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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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옷차림 논란에 "편견 아니냐"
"정장 아니어도 충분히 일할 수 있어"
정의당, 여권 지지층 '버릇 지적'에 '유감'
"의정 활동으로 평가해달라"
고민정 의원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 깨 준 것에 감사"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온 자신의 옷차림에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정장이 꼭 일하는 복장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견 아니냐"고 말했다.

류 의원은 5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국회 밖에서 일하던 복장을 계속 입은 것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본회의장에 분홍 미니스커트 원피스 차림으로 등원한 모습이 포착된 뒤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쏟아진 지적에 항변한 것.

이어 "입법 노동자로서 굳이 정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라며 "그것도 화이트칼라적인 얘기 아니냐고 말씀하는 분도 있다. 실제로 정장 입고 출근하는 사람 비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IT 업계에 근무할 때 정장 입고 출근해본 적 없다"며 "그때도 이 옷(원피스)을 입었었고 훨씬 더 편한, 야근하기 좋은 복장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앞서 같은 의원연구단체 소속 몇몇 청년 의원들과 '정장이 아닌 옷'을 본회의에 입고 가자는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이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까지 퍼져 나갈지 주목된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그런 것 없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선배 의원님들 눈치가 보이기도 할 것"이라며 "또 정장에 넥타이까지 갖추고 FM대로 입던 남성 의원이 더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에서는 직접적으로 지적한 사람은 아직 없었다고 한다. 이전에도 정장보다는 노란색이나 짙은 남색 계열 평상복을 많이 입어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것 같다는 게 류 의원 생각이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설왕설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이나 '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예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류호정 의원은 "16년 전에 빽바지 입었던 분도 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 명의 공식 논평을 통해 유감을 나타냈다.

조 대변인은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호정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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