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가 본 베토벤, 테이의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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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서 장년 베토벤 역할
"연예인 같은 삶 힘들었을 것…베토벤은 사랑하는 법 몰랐을 뿐"
"베토벤 음악 끼고 살아…다음엔 대극장 무대서 청년 베토벤으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사진=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괴팍한 천재 음악가. 작곡가 베토벤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37)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공연을 거듭할수록 인간 베토벤을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작품에서 '장년 베토벤'으로 열연하고 있다.

◇ 테이가 본 베토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천재적인 재능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다. 아버지로부터 강압적인 음악교육을 받았던 유년 시절부터 청력 상실로 인해 괴로워하던 청년 시절, 자신의 수제자로 키우려 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조카 카를과 갈등하는 장년 시절까지 아우른다.

"베토벤과 카를의 관계는 실화에요. 두 사람이 많이 어긋났지만 공연을 할수록 베토벤이 이해가요. 베토벤은 음악이 전부인 사람이에요. 음악할 때 가장 행복해했고 음악으로 아픔을 치유했어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카를한테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겠죠."

베토벤의 음악교육 방식은 강압적이지 않았다. "베토벤에게는 아버지의 폭력적인 교육방식이 마음의 상처로 남았어요. 그래서 카를을 가르칠 때는 '너만의 음악을 즐기면서 하라'고 했죠. 음악적 재능이 없는 카를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어요. 다만 카를이 군인이라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것뿐이죠."

이 작품에는 베토벤의 곡을 변주한 넘버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음악인으로서 테이와 베토벤의 접점이 있을까.

테이는 "베토벤의 음악은 BGM으로 쓰이는 음악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주체의 음악이다. 그래서 파격적이라는 평을 들은 것 같다"며 "당시 베토벤의 삶은 연예인의 삶과 비슷했다. 열린 장소에서 연주하면서 대중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괴팍하다는 세간의 평가는 이러한 환경에 기인한 것 같다. 나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사진=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테이의 베토벤

그렇다면 테이의 베토벤은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에서 장년 베토벤은 쉽지 않은 역할이다. 감정을 소모하는 연기가 많고, 노래를 울부짖듯 불러야 한다.

"직년에는 다른 작품을 하던 중에 추가 앵콜 공연에만 출연했어요. 짧은 연습 기간 나를 루드윅으로 녹여 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아쉬움이 있던 찰나, 올해 공연에 캐스팅 제의가 왔죠. 올해 공연은 지난해 학습효과 덕을 봤어요. 힘 빼고 연기하는 법, 감정을 토해내면서 노래하는 법을 배웠죠."

테이는 "베토벤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드라이브할 때도 거의 베토벤 음악만 들어요. 베토벤의 음악은 들을수록 경이로워요. 무대에 설 때면 '내가 이 음악을 만들었다'고 되뇌이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다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극중 장년 베토벤은 50대다. 실제 그의 나이보다 10년 이상 연상이다 보니 표현하는 게 쉽지 않지 않다. "당시 50대는 지금의 70대 느낌이잖아요. 이 역할은 목 컨디션이 안 좋을수록 하기 편해요. 제 목소리 톤이 생각보다 높아서 일부러 목 안 풀고 해요."

이번 작품에서 장년 베토벤은 테이를 비롯 서범석과 김주호, 박유덕이 번갈아 맡는다. "서범석 선배나 김주호 선배는 많은 걸 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장년 베토벤이잖아요. 제가 그 분들보다 자연스럽기는 힘들죠. 하하"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청년 베토벤으로 대극장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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