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뮤지컬 배우·대식가…테이 "라디오 DJ 하고파"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노컷 인터뷰]굴곡진 가수생활, 아픔 이겨낸 건 죽마고우들 덕분
뮤지컬 배우 9년차…"아직 갈 길 멀어, 쓰임 많은 배우 되고파"
"수제버거 가게 2호점 오픈…뮤지컬 출연 기간 운동량 늘려 몸관리"
"라디오 DJ, 음악과 일상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아"
"음악은 평생 친구…물살 맞닥뜨려 노 잘 젓고 싶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테이(사진=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가수·뮤지컬 배우·대식가.

대중이 바라 본 테이(37)의 정체성이다.

가수로서 테이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데뷔곡 '사량은 향기를 남기고'가 히트한 후 '사랑은 하나다' '같은 베개' 등으로 발라드 가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가수생활이 굴곡졌다"고 말했다.

"저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가수 제의를 받았어요. 1년 정도 연습하고 앨범(The First Journey)을 냈는데 엄청 잘됐죠. 요즘 후배들처럼 연습생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 된거면 신났겠지만, 얼떨결에 연예인 생활을 시작한 거라 부담감이 많았어요."

거친 음색으로 발라드를 부르는 테이에게 머잖아 '제2의 임재범' '제2의 성시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세간의 평가를 넘어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도 과제였죠."

가수 활동을 하면서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이별하는 아픔도 여러 번 겪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는 대신 이를 이겨내는데 집중했다. "개인적인 괴로움을 대중한테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요. 라디오(꿈꾸는 라디오·2015~2018) DJ를 하면서 깨달았는데, 우울한 날에도 밝게 진행하니까 스스로 치유가 됐죠. 무엇보다 같은 길을 걷는 죽마고우들과 어울리면서 위로를 많이 받아요."

마지막으로 정규앨범(The New Journey)을 낸 게 벌써 4년 전이다. 테이는 "그나마 '황금정원' '비밀의 숲' 등 OST에 참여하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음악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테이는 어느덧 9년차가 됐다. 2012년 뮤지컬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로 데뷔한 후 '명성황후' '잭 더 리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명의 눈동자'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에 출연했다. 창작과 라이선스, 소극장과 대극장 뮤지컬을 부지런히 오갔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테이(사진=과수원 뮤지컬 컴퍼니 제공)

 

하지만 테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해 했다. "가수 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뮤지컬에 입문했고, 집중적으로 한 건 3~4년밖에 안 됐어요. 더구나 '뮤지컬에 모든 걸 건다'기 보다 '내가 쓰임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스스로 체감하기에는 아직 신인 같아요."

요즘은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재연 공연에서 장년 시절 베토벤으로 열연하고 하다. 테이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한테서 '테이는 '자기 역할을 똑부러지게 해낸다' '쓰임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러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식가로서 테이는 시청자에게 경이와 부러움의 대상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먹성 좋게 잘 먹던 그는 급기야 수제버거 가게(1호점 홍대·2호점 잠실) 사장님이 됐다.

"수제버거 가게를 열고 3개월간 20kg이 쪘어요. 두 달 전부터 운동량을 늘린 덕분에 체중은 비슷한데 체지방은 줄었죠. 성대 관리하려면 많이 먹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요? 저는 그런 고민 안 해봤어요. 밤에 꿀잠 자고 좋아요."

가수·뮤지컬 배우·대식가 외에 테이가 갖기 원하는 또다른 정체성은 라디오 DJ다.

"라디오 DJ를 다시 해보고 싶어요. 저는 술이랑 담배를 안 해서 친구들이랑 차 한 잔 하며 수다 떠는 게 일상에요.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과 모이기 쉽지 않은데, 라디오는 일상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청취자와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건 큰 행복이죠. '테이' 하면 대식가 보다 DJ가 먼저 떠오르면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쉽지 않겠죠? 하하"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마지막 장면에서 베토벤은 무대 위 천막을 덮고 삶을 정리한다. 테이의 인생 목표는 뭘까.

"가수도 그렇고 뮤지컬 배우도 그렇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정을 불태워서 했다기 보단 그냥 흘러온 것 같아요. 물살이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달라도 거스르기 보다는 물살에 맞닥뜨려서 노를 잘 젓고 싶어요. 살면서 물살이 마르지 않는 것에 감사하면서. 평생 음악을 하면서 좋은 연예인, 좋은 남편, 성실한 아버지로 살아가고, 기억되고 싶어요."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