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종료 직전 에드먼 셰바지언에게 파운딩을 날리는 데렉 브런슨(위) (사진=SPOTV NOW 제공)
UFC 미들급 '베테랑' 데렉 브런슨(36·미국)이 11연승 중인 '신예' 에드먼 셰바지언(22·미국)의 무패 행진을 끝냈다.
브런슨은 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미들급 경기에서 셰바지언을 3라운드 26초 펀치 TKO로 물리쳤다.
시작은 셰바지언의 분위기였다. 2017년 2월 UFC 첫 승 후 지난해 11월까지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온 셰바지언의 타격은 물이 올라 있었다. 셰바지언은 1라운드 동안 날카롭게 주먹을 날리며 브런슨을 케이지로 몰았다. 브런슨은 한 차례 테이크 다운을 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날리지 못했다. 셰바지언은 2라운드 초반도 펀치와 킥을 섞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궁지에 몰린 브런스의 전략은 힘과 레슬링이었다. 브런슨은 2라운드 시작 1분이 지난 시점에서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전문 레슬러와 싸워본 적이 없는 셰바지언은 브런슨의 공격을 쉽게 허용했다. 셰바지언이 레슬링에 약하다는 것을 파악한 브런슨은 이후 클린치 상태에서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며 셰바지언의 체력을 빼기 시작했다.
브런슨의 힘 빼기 전략은 2라운드 후반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테이크 다운을 당하지 않으려고 힘을 쓴 셰바지언은 움직임이 급격히 둔해졌다. 브런슨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격을 날렸고 체력이 빠진 셰바지언에게 쉽게 백 마운트를 가져갔다. 이후 브런슨은 풀 마운트와 백 마운트를 오가며 파운딩을 쏟아냈다. 2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쏟아진 파운딩에 셰바지언은 방어를 할 수 없을 만큼 지쳐 있었다. 2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TKO가 선얼 될 수도 있었다.
라운드 휴게 시간에도 셰바지언의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브런슨은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타격을 이어갔고 26초 만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셰바지언의 첫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승리로 UFC 미들급 랭킹 8위 브런슨은 21승 7패,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베테랑 레슬러의 진가를 과시했다.
UFC 미들급 최연소 챔피언을 꿈꾸던 랭킹 9위 셰바지언은 UFC 무대에서 첫 패배를 앉고 11승 1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