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추상화, 대구에 오다…리안갤러리 '행오버 부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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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겔큰·메간 루니·크리스 서코 국내 첫 전시

메간 루니의 'The Minglers'(사진=곽인숙기자)

 

약간 다른 핑크색 빛깔의 두 사람으로 보이는 형상이 손을 뻗고 있는 듯한 그림.

바로 옆쪽 면에는 두 가지 핑크색 등으로 가득 메운 그림이 펼쳐진다.

화면 속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존재한다.

이 색은 '플라멩고 핑크'로 작가 메간 루니(Megan Rooney)가 캐나다에 이주해 살 때 어머니가 담벼락에 가득 칠했던 색이라고 한다.

'리안갤러리 대구 '행오버 부기'에 전시된 메간 루니의 작품 전경(사진=리안갤러리제공)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추상회화 작가 세 명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가 대구에서 9월 12일까지 열린다.

리안갤러리 대구는 추상회화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양식을 구축해온 이나 겔큰(Ina Gerken,33), 메간 루니(34), 크리스 서코(Chris Succo,41) 그룹전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를 열었다.

참여 작가들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미술관의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추천한 유럽의 영향력 있는 젊은 작가 10명 중 리안갤러리가 엄선한 3명이다. 1967년 설립된 독일의 권위있는 미술기관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이 전시한 곳으로 유명하다.

'행오버 부기', 즉 '부기 리듬에 취해…'라는 뜻의 전시 제목도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참여 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작품에서 떠오른 이미지로 지었다. 제목처럼 세 작가는 전통적인 추상회화 틀에서 벗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자유롭고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과거 추상회화가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면 1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세계화와 디지털 혁신을 몸소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30~4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은 급격한 시대 변화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며 새로은 추상화를 선보인다.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메간 루니는 최근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바르샤바 현대 미술관, 글래스고 트램 웨이, 파리 팔레 드 도쿄 등에서 전시를 여는 등 유럽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에서 선보였던 일부 작품들이 포함됐다. 그는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일 작가 이나 겔큰은 지난해 독일에서 최고 신예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비스바덴 뮤지엄, 본 뮤지엄, 군첸하우젠 뮤지엄, 켐니츠 뮤지엄 등 4개 도시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를 했다. 당시 출품했던 대형작품 1점이 이번에 리안갤러리에 설치됐다.

이나 겔큰의 'Untitled(Mask Off)'(사진=곽인숙기자)

 


이나 겔큰의 작품은 거칠고 반항적이다. 과감한 몸짓으로 거침없이 선을 휘갈겨 그림의 덩어리와 구조를 만들어낸다. 구상적 요소에 암시를 담아 자신의 감정과 상상을 시각화한다.

독일에서 태어난 크리스 서코는 현재 알민 레쉬 갤러리 전속 작가로 뒤셀도르프에서 작업한다.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 쿤스트 베르크 잠롱 미술관, 노이스 잠롱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작은 현란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스프레이 등으로 화려한 색을 펼쳐놓은 바탕 위에 붓 대신 손으로 페인팅한 작업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음악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도 연관이 있다. 곡을 만들고 글을 쓰는 데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듯 최소한의 도구로 작품을 제작한다.

크리스 서코의 'Untitled'(사진=곽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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