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간 삼켜버린 자연재해…지구의 '경고'

최근 중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까지 세계 곳곳이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998년 대홍수 이후 한 달 넘게 계속된 비 피해로 1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낸 중국. 100여개소의 하천이 범람해 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일본. 전국 각지에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아수라장이 된 한국.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앞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물과 전쟁' 중인데요.
기후 변화로 인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재해는 자연의 분노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게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기후변화, 이로 인한 재해는 무엇이 있을까요?
◇100년간 꾸준히 '핫'해진 지구…빙하 녹여 해수면 매년 올라
지난 100년(1920~2020)간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위 그래프는 지구 표면 평균 온도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20년 중 가장 따뜻했던 해는 모두 2001년 이후입니다. 그중에서 2016년이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기후 변화는 빙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빙하가 녹게 되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는데요.
전문가에 따르면 지구 얼음의 90%가 남극 대륙에 몰려있기 때문에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의 운명을 쥔 아주 중요한 얼음층인데요.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4%는 이 빙하의 유실로부터 비롯됩니다.
만약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 해수면은 61cm 이상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내륙의 얼음까지 녹게 되면 2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했을까요?
지난해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0년(2009~2018) 동안의 대한민국 연안 해수면 상승 폭이 연평균 3.48mm로, 지난 30년(1989~2018) 동안의 연평균 2.97mm보다 0.51mm 더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해수면이 지난 30년 동안보다 더 많이 올라간 겁니다.
바다별 해수면 상승 폭을 보면 지난 30년 동안 해수면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바다는 제주 부근으로 연평균 4.26mm 올랐고, 그 다음으로 동해안 3.50mm, 서해안 2.48mm, 남해안 2.44mm 순서였습니다.
연평균 상승 폭을 관측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5.43mm로 역시 가장 높았으며, 울릉도 5.13mm, 포항 4.55mm, 거문도 4.39mm, 가덕도 4.22mm의 순으로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해발고도가 해수면보다 낮거나 10m이하의 섬이나 육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침수될 수 있으며 1m만 상승해도 적절한 대응책이 없으면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들은 치명적인 재앙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역설, 홍수와 가뭄이 많아진 이유
지난 20년 간 북극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이에 시베리아 도시 베르호얀스크는 38도까지 올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북극의 온난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데요.
반면 올해 7월 한국의 여름은 유난히 선선했습니다. 이는 북극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원활한 북상을 막고 있어 생긴 현상 때문으로 관측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여름철 극한강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 여름철 장마 기간에 강수량은 더 많아지고, 반대로 건조기간 강수량은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 기상학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구 온난화가 기후를 변화시켜 비정상적인 폭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연평균 강수량은 늘고 있는데, 여름철에 특히 집중되면서 오히려 봄과 겨울에는 가뭄 피해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돌발 호우 등으로 인한 홍수 위험성은 높아지고, 가뭄의 빈도가 늘어나는 다소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포근했던 날씨 탓에…불어난 해충이 휩쓸고 간 자리
기후변화는 해충의 서식환경을 변화시켜 이들을 증가시킵니다.
올해 초 동아프리카 일대를 휩쓸던 메뚜기 떼가 서아프리카 등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는 사막 메뚜기 떼가 7만ha(헥타르), 약 여의도의 241배 규모의 어마어마한 면적의 농경지를 파괴했습니다. 먹성도 대단해 하루 만에 3만 5천명 분의 식량을 싹쓸이한다고 하네요.
기후변화로 인한 해충의 피해는 한국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최근 매미나방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는데요. 발생 면적은 총 6182ha로 여의도 면적 290ha의 2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 그래픽=안나경)
지난 6월 15일 강원도가 실시한 '매미나방 전국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1676ha, 경기 1496ha, 강원 1203ha, 충북 759ha, 인천 618ha, 경북 387ha 순으로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미나방이 전례 없이 폭증한 가장 큰 이유로 포근했던 지난겨울을 지목했습니다.
온난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월동한 알의 치사율이 낮아졌고, 살아남은 알들이 폭발적으로 부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를 강타한 역대급 폭우, 시베리아 지역의 때아닌 폭염과 산불, 동아프리카 일대를 장악한 매미나방의 출몰 소식까지.
이처럼 지구는 폭염, 가뭄, 홍수, 태풍, 해충 등으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경고를 보내왔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로 촉발됐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지구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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