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방위사업청 제공)
얼마 전 성공적으로 발사된 우리 군의 첫 군용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가 고도 3만 6천km의 정지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방위사업청은 31일 오전 7시 11분(한국시각) 열흘 전 발사된 아나시스 2가 궤도 이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는 앞으로 약 4주 동안 위성 중계기 동작과 제어 등 관련 성능시험을 거쳐 오는 10월쯤 최종적으로 군이 인수할 계획이다.
위성의 운용은 국방부 직할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군 위성 통신체계 연구개발 사업을 주관해 모두 8종의 단말기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를 올해 말까지 아나시스 2와 연결해 군 운용성을 확인하는 등 최종 시험평가를 하게 된다.
지난 21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각) 아나시스 2가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 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아나시스 2는 우리나라 최초의 군 전용 통신위성이다. 군은 아나시스 2 확보를 통해 민군이 함께 쓰던 기존의 무궁화 5호(아나시스) 위성을 대체하고, 데이터 전송 용량과 대전자전(anti-jamming) 능력 등의 성능이 대폭 향상돼 생존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통신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의 군 위성통신 체계와 비교하면 지상에서 운용하는 단말의 종류도 확대된다. 개인이 편리하게 휴대하거나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단말이 신규 보급되면서 소규모 부대 단위로도 위성을 통한 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장갑차 등 차량에 탑재될 기동용 단말을 통해 작전 중 움직이면서도 위성통신이 가능해진다. 신속한 기동 작전 중에도 위성통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군의 C4I체계, 전술정보통신망(TICN) 등 약 30여개의 각군 무기 체계와 상호 연동해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지상 기반 통신체계는 산악 등의 지형적 환경에 따라 통신이 끊기거나 하는 지역이 있었지만, 군 통신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고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24시간 안정적인 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해서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COTP)' 원칙에 따라 한미연합방위를 위한 군의 핵심 군사능력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아나시스 2를 통해 우리 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돼 전작권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군은 전용 통신위성 확보를 계기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