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에서도 가장 크게 위축된 곳은 독립·예술영화 분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는 21만 7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국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감독 프랜시스 아난)였다.
저예산 장르영화인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제외하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 )이 14만 7천 명을 기록한 것이 올해 상반기 독립·예술영화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진위는 "'벌새'(감독 김보라)와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그리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까지 여성영화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0만 관객을 잇달아 돌파하면서 독립·예술영화 시장에 여성영화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92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작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는 5위에 올랐다. '주디'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리지 못했으나, 9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6위는 8만 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감독 우디 앨런)으로, 영화의 주연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의 팬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선전한 이유가 됐다.
(사진=싸이더스, KAFA 제공)
◇ 한국 독립·예술영화, 2020년 상반기 흥행 순위권에서 사라져상반기 한국 독립영화 중 주목할 작품은 지난 6월 18일 개봉한 '야구소녀'(감독 최윤태)다.
'야구소녀'는 13일간 3만 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저예산 장르영화를 제외하면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올해 상반기 최고 성적이었다.
영진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6월 개봉을 추진했던 '야구소녀'는 스포츠를 통해 젠더 문제를 논하는 영화인데, 성장영화와 가족영화로 포지셔닝 해 전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2020년 상반기 흥행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공동체 상영, 단체관람,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진행할 수 없어 올해 상반기 한국 독립·예술영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6월 4일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할인권 적용이 시작되고 규모 있는 상업영화의 개봉으로 재개됨에 따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다"며 "다만 할인권의 적용이 늦어진 독립예술영화전용관들을 별도로 살펴보면 2월 이후의 상황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